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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6. 2018

양파 페이지에 관하여

2016년 12월 23일

이 글은 페이지를 1년 운영하면서 알게 된 것들, 제 페이지에 대한 자료 등등입니다. 

세 줄 요약하자면 -     


좋아요 살 수도 있고, 광고도 할 수 있다는 데 이거 역효과 나는 것 같습니다. 좋아요 숫자에 매달리는 거, 알아본 바로는 아주 비생산적입니다. 

남자분 퍼센티지가 상당히 높습니다. 지금 38%인데, 한 달 전 44%보다 떨어졌지만 그것은 새로 구독하시는 분들의 비중이 여자분이 훨씬 많아서 그렇습니다. 한 달 전보다 남자 구독자분들 숫자는 300 정도 늘었습니다. 그리고 18~34세 인구에서는 여자분이 압도적이고, 실제로 제 페이지 구독자분들 대부분이 그 연령대의 여자분이시긴 한데, 의외로 34세 이후의 연령대에서는 남자분 퍼센티지가 더 높습니다. 

좋아요 말고도 조회수당 좋아요, 공유수, 그리고 포스팅 올리고 나서 한 시간 내외의 수치를 보면 페북 피드 인공지능 패턴에 대해, 그리고 구독자 성향에 대해 배우는 게 많습니다.     


와, 세줄 요약까지 하고 시작하는 친절한 양파 ㅡvㅡ)v 제가 좀 홍익인간 정신이 강하죠. 지 자랑할 땐 이렇게 내놓고 합니다. 제가.     



자. 그럼 본론 시작.     

제 페이지를 오픈한 게 작년 10월인데 작게 작게 운영하다가 IT 글 하나가 조회수 15만을 찍으면서 2월에 갑자기 4천 명으로 확 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반응 좋은 글들은 거의 IT 글이었습니다. 5월부터 지금까지 7개월 동안 구독자 수가 약 만 명 늘었는데요, 그 과정 중에서 배운 거라면 좋아요 수 진짜 의미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돈 주고 사면 안 좋다는 겁니다. 

전 페이지에 욕 포스팅 있다고 -_- 단 한 번도 광고 못 해봤는데요(아니 딱지 놓을 거면 광고 해요해요해요 버튼 포스팅마다 보여주질 말던가), 그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포스팅을 쓰면 페북은 구독자의 x% 에게 포스팅을 피드에 띄우고 반응을 본다고 합니다. 좋아요와 공유가 꽤 있다 싶으면 (아님 포스팅을 클릭하는 등, 반응을 보이면) 다른 구독자 피드에도 더 공격적으로 올린다네요. 페친이 많고 팔로 하는 사람도 많으면 피드 내용이 엄청나게 많아지는데 그중에서 어떤 글이 더 잘 먹힐 것인가를 페북 피드 엔진이 계산해서 그 순위대로 보여줍니다. 꼭 시간 순이 아니에요. 물론 시간도 그 고려대상에 들어가긴 합니다만, "네가 정말 보고 싶어 할 만한 콘텐츠"가 우선입니다. 그런데 가짜 좋아요를 샀다면, 그 텅텅 계정에도 내 글이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유효 노출 횟수가 훨씬 적어지는 거죠. 진짜 구독자 100명에 가짜 구독 0이라면, 5% 구독자에게 실험적으로 보여줘도 5명에게 보여지는데 백 명의 가짜 구독자를 샀거나 아니면 이벤트로 단기간에 관심 없는 사람들의 좋아요를 많이 받았다면 5명에게 먼저 보여줘도 반응 없으니 실제 구독자들에게도 안 갈 수가 있습니다.  

   

제 페이지 지금 구독자 수가 17000 좀 안 되죠. 그런데 포스팅 페이지뷰는 일주일에 50만이 넘습니다. 외부 링크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거나, 아니면 제 페이지 구독은 하지 않지만 그냥 들어와서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겠죠 (...어디에서 어떻게 자근자근 씹히고 있을지 생각만 해도 아야 아얏). 실제로 스샷만 되어 출처 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봤는데 전 어차피 많이 읽히는 것이 목표니까 상관없습니다. 그러므로 저의 목표 수치는 페이지뷰 (노출 빈도, reach)입니다. 포스팅당 좋아요는 공유한 분의 피드에 공개가 되고, 그렇게 새로운 사람에게 보여질 수 있으니 좋습니다. 친한 친구가 좋아요 누른 글은 피드에 뜰 가능성이 높은데, 친한 친구가 댓글을 단 글은 정말 확실히 가산점을 받습니다. 피드에서 우선권 하사받아 훨씬 더 위로 올라갑니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페이지 통계, 포스팅 통계 보면서 또 배운 거라면 - 페북은 각 페이지에서 어떤 글이 반응이 좋은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짧고 글, 이미지가 첨부된 글"이 인기가 좋다는 식으로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제 페이지의 경우는 그렇게 이미지를 넣은 짧은 글, 링크를 넣은 글은 훨씬 더 노출이 안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전적을 보면 제 포스팅은 거의 글글글글글 징그럽게 긴 글글글이 대부분이고, 반응 좋았던 포스팅도 압도적으로 그렇거든요. 그에 비해 사진 포스팅, 뉴스 기사나 다른 분의 글 링크가 들어간 포스팅은 노출부터가 잘 안 됩니다. 한 시간 지나고 "500 people reached" 뭐 이렇습니다 (글글글 포스팅은 한 시간 후 평균 약 5천에서 만 정도입니다). 그중 예외라면 최근 박찬욱 감독님 포함 영화인들의 인터뷰네요. 그런데 이건 워낙 인터뷰 콘텐츠가 좋아서 예외가 된듯합니다. 어쨌든. 포인트는 페이지의 콘셉트가 뭔지, 어떤 콘텐츠를 밀 것인지 정해두고 가면 페북이 최적화하기에도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     

제 글이 대강 세 부류인데, 페미니즘 관련 글, IT 관련 글, 그냥 사는 얘기 글 이렇습니다.

 

- 페미니즘 관련 글은 (최근 몇 달) 피드에 노출이 잘 되고, 노출 수당 좋아요가 높습니다. 댓글도 많은 편입니다. 글 쓰고 나서 첫 30분에 3천 명 피드에 노출되고 그 대비 좋아요가 20:1 혹은 그 아래이면 (예: 2천 명에게 노출, 좋아요는 100+) 이 포스팅 반응 좋겠구나 예측합니다. 이럴 경우 2~3만은 대여섯 시간 만에 넘습니다. 이런 포스팅이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조회수 10만을 넘어갑니다. 요즘에는 그런 글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입니다. 뭔가 임계점을 넘지 못하면 최고 5~6만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 IT 관련 글은 좋아요와 댓글이 낮은 편이지만 노출수에 비해 공유가 아주 높습니다. 아마도 저장용으로 공유되는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자체가 검색이 잘 되지 않아 그럴 확률이 높은 것 같네요. 폴더 기능만 해줘도 공유 훨씬 줄 듯. 페이지 시작 시에는 IT 글이 훨씬 반응이 좋았습니다만 언젠가부터 주객전도. 4월만 해도 남자분 비율이 70%였고 거의 IT 분야 종사하시는 분들이어서 그랬을 듯합니다. 

- 여성 문제 관련이 없는 글은 노출 빈도도 낮고 좋아요와 공유도 덜합니다. 원래 페이지들은 상업적 성격/이 뚜렷하거나 아니면 확실한 목표가 있는 편인데 여긴 제 개인 페이지고 제가 인간이 좀 중구난방이다 보니까 글 주제도 좀 중구난방이고. 그래서 페북 인공지능은 구독자들이 좋아하겠다 싶은 내용을 더 중요도를 주는 것 같아요. 뭐 그래도 걍 내가 쓰고 싶은 거 쓸끼야. 편식하면 탈 납니다.     


통계 페이지에서 스샷 캡쳐 몇 개 했습니다! 재미있게 보셨기를!     


참고로 이 포스팅은 올라간 지 30분 만에 천 명에게 닿았으니 반응도가 낮은 글로 분류될 듯하옵니다. 사진 포스팅이고, 평소 주제와도 동떨어져 있고 하니까 예상 가능하죠. 그래도 쓰는 동안 재밌었으니 양파 하이파이브!


이번 달 1일에 만 사천명이었습니다. 이 때 남자분 비율 44%
방금 체크한 구독자 수, 만육천. 남자분 구독자 퍼센티지 38% 입니다.
월 바로 전, 그러니까 2월에 2천 명 정도였 갑자기 늘었고, 꾸준히 4천까지 늘었다가 강남역 사건 이후로 좀 더 속도가 붙었습니다. 이 때부터 페미니즘 관련 글이 더 올라갔습니다
구독자의 반 정도가 18-34세 여성분이시죠. 그 나이대 남자분은 1/4 정도입니다. 보시다시피 35세 이상 그룹에서는 남자분 구독수가 더 높습니다.
이번주 포스팅  노출수가 50만 오버. 그 중 실제  읽고, 댓글 달고 공유한 숫자는 16만. 광고로 노출수를 억지로 늘릴 경우, 노출 빈도에 비해 실제 행동 비율이 낮다 합니다.
최근 글 포스팅입니다. Reach 가 노출수/조회수입니다. 두번째 포스팅은 링크 걸은 포스팅 치고 상당히 높게 나와 놀랐습니다.


이번주 히트글은 확실히 군대글입니다. 18만 찍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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