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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6. 2018

어찌해 보려는 남자를 보는 시선

2017년 1월 12일

 좀 수상한 회사에 일하는 친구가 있다고 합시다. 괜찮은 친구이긴 한데 만날 때마다 지금 빨리 자기 회사에 투자하라고 합니다. 커피 한 잔 마셔도 '그거 사 마실 시간에 투자해!', 여행 간다고 해도 '젊었을 때 돈 펑펑 쓰지 말고 투자해!' 페북에 음식 사진 올려도 '어 요즘 돈 많나 보네? 그렇게 펑펑 써서 되겠어?' 이때 드는 생각 있죠. 돈 버는 게 싫은 게 아니라 너한테 투자 안 하는 거야. 제발 좀 그만 해라.   

  

어찌해서 한 번 자려는 남자를 보는 여자 마음이 비슷합니다. 밥만 같이 먹어도 남자가 "어? 나한테 관심 있나?", 치마만 입어도 "오 나한테 잘 보이려고 입은 건가?", 저녁에 술 한 잔 같이 하자 하면 "드디어 오늘밤이구나". 이런 식이니 무슨 말을 하기가 힘들어요. 그리고 싫다고 하면 "너는 왜 섹스를 싫어하냐! 그게 더러운 게 아니라 정상적인 건데 넌 왜 그러냐!"     


아니 섹스가 싫은 게 아니라 너랑 하는 게 싫은 거야.     


여자가 섹스에 대해서 말한다 -> 당신과 자겠다는 말 아님. 

여자가 자신은 성욕이 강하다고 말한다 -> 당신과 자겠다는 말 아님. 

여자가 남친/남편과 헤어졌다 -> 당신과 잘 거 아님. 

여자가 화장을 했다/짧은 치마를 입었다 -> 당신과 자겠다는 말 아님.     


돈 벌고 싶다고 말한다 해서,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현찰 들고 있다고 해서 꼭 친구한테 투자할 생각 있는 거 아니죠. 그리고 투자 안 한다고 해서 꼭 그 친구를 악마 사기꾼으로 보는 건 아니잖아요. 개인 선택 존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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