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잡담

최악의 작업 멘트

2016년 12월 24일

by yangpa

"저 X대 다녀요." "저 삼성 다니는데 관심 있죠?"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면 나하고 사귀고 싶을 텐데." "나 강남 살아요" 뭐 이런 멘트로 여자가 넘어올 거라 생각하는 분들에게

물론 요즘 취업 힘들죠. 88만 원 세대 책도 나오고 그래요. 하지만 지나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뜬금없이 붙잡고

"청년, 참 살기 힘들지? 내가 월급 90만 원 줄게 와서 일할래? 너네 88만 원 받는다면서. 내가 2만 원 더 줄게."

"뉴스 보니까 막 하루 종일 서서 일하게 한다는데 우리 사무실에는 앉아서 일 할 수도 있어. 오고 싶지? 오고 싶을 거야."

"우리 회사 요즘 직원 뽑는데 연봉 1억부터 시작해. 관심 있어? 청년 이름은 뭐야?"


지나가는 사람이 이렇게 작업 걸면 "어머나 감사합니다 사장님 제가 어제 길한 꿈을 꿨더니 길 가다 이렇게 귀인도 만나네요" 하고 쭐래쭐래 따라갑니까? 그런 사람이 어쩌다가 있긴 있으니 그렇게 작업 걸고 다니겠죠. 하지만 느낌 쎄하죠? 내가 너에게 이렇게도 좋은 기회를 주니까 너는 감사하고 절하며 나를 모셔라 하면 욕 나오겠죠. 그런데 "요즘 애들 역시 감사도 없다. 그러니까 취업 못 하지" 하면 한 대 치고 싶겠죠. 그 "싸장님"이 폭력배 두목같이 생기진 않았더라도 그렇습니다.


여자 입장에서 - 성범죄 흔하고, 당하면 조심 안 하고 헤픈 여자 잘못으로 넘기기 십상인 대한민국에서 덤비면 이기기 힘든 완력의 남자가 "저 x대 다녀요" 라면서 작업 건다고 합시다. 정말 과연 눈에 하트 뿅뿅 하면서 모텔가자고 할 거 같습니까? 정녕 그 정도로 여자에 대한 이해가 없는 거면 도대체 여자를 어디서 배운 거임 하아.

(트위터에서 #최악의_플러팅_대잔치 해시태그 보고 웃느라 허리를 삐끗했습니다)

최악의 작업 멘트 기억나는 거 더 있으신가요? 삐끗한 허리 리셋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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