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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6. 2018

그런 애들만 여혐하는 거 아닙니다

2016년 12월 30일

무슨 괴물들이 강간하고 성희롱하는 거 아니고, 일베 애들만 여혐하는 거 아니다.     

오늘 행자부의 가임기 여성 지도 나오고 나서 주식 갤러리 - 주식만 빼고 다 잘 한다는, 청문회에서 김기춘에게 한 방 먹이는 증거를 찾아내었다고 칭송받은 그들이 가임기 여성지도를 보*몬 GO 지도라며 낄낄거렸다. 연령 구분해서 납치 및 강간이 가능하냐, 기사 댓글에도 보*가 제일 많은 데가 어디인가 내 아를 낳아도 등등이 쏟아졌다. 평소에는 이런 불쾌하고 저급한 말 잘 옮기지 않는다. 다들 늘 강조하듯 그런 사람들은 소수라고 생각해서이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정말 일베 하는 루저들만 그런가? 이전 포스팅에서 썼지만 연합뉴스 직원도 보*에 금칠했냐 소리를 하고, 현 정권 타도하자며 나섰던 주갤은 사실 여혐으로 언제나 유명했고, 그 강간 서사 만화가 올라왔던 곳은 루리웹이고, 그 외 남초 커뮤는 많이 털 것도 없고 지난 며칠만 찾아도 쏟아진다. 온라인 사람들 욕할 것도 없다. 당장 행자부만 해도 국민 세금 써가면서 아주 국가적인 스케일로 뻘짓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쇼킹 여혐 아닌 사람 찾기가 더 힘들다.     


지금까지 여자들이 이에 대응하는 방식은 "그런 애들 무시해"였다. '몇몇' 남자들은 그럴지 모르지만, '루저'들은 온라인에서 그런 짓 하지만, 그런 것을 안 보고 안 듣는 쪽으로 피해갔다. 진상 선배나 상사는 뒤에서 여자들끼리 욕하고, 1:1로 일어난 성희롱 등은 숨기고 넘어가고, 기사 댓글은 안 보고 안 달았다. 나 역시 저런 만화 그리는 문화, 천박한 단어가 난무하는 여성 조롱 글 등은 그저 소수 몇몇의 온라인 한풀이로 무시하자 쪽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여자들이 피하고, 폐쇄된 여성 커뮤로 모이고, 불쾌함은 드러내지 않으면서 조금씩 더 그들에게 공간을 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른 남자들도 자신과 비슷하다고 믿고 더 설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공중파에서 외모 비하개그가 주 개그 코드로 쓰이면 우리는 채널을 돌렸다. 아니다. 우리는 채널 돌리는 대신에 난리 치고 싸워야 했다.     


이번 해에 정신병자 꼴펨 친박 (<-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빡침) 멧돼지 메오후 쿵쾅 어쩌고 소리 들으면서 다들 점점 목소리 높인 끝에 최소한 온라인에서는 난 차이가 조금씩 보인다고 생각한다. 과반수의 댓글이 여혐 정서를 대차게 까대면 메갈쿵쾅 어쩌고 하는 댓글이 확 줄어든다. 여전히 천박하고 불쾌하지만, 그런 뻘짓이 보이면 지랄하고 싸워야한다고 결심한 분들이 많아 보여 기쁘다. (솔직히 난 가임기 지도보고 열 받아 글 올리면 또 프로불편러니 뭐니 소리 들을까 했다가. 기사 찾아보고, 행자부 돌려까기 비난 강도에 살짝 놀라고 왔다 ^0^ 여러분 홧팅 )     


그동안 모르고 사신 분들, 뭐 이런 애들이 다 있나 싶은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만, 이제 눈 돌리지 말고 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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