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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7. 2018

한국 말고 다른 나라 얘기

2017년 1월 14일

 어느 나라에서나 남자를 사귄다는 것은 여자에게 위험할 수 있는 일이다. 남자는 여자를 만날 때 뚱뚱하고 못생기지 않을까 두려워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연쇄 살인자가 아닐까 고민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남아공 친구 탐라에서 레스토랑 여자 화장실에 문에 붙여둔 공지 사진을 봤다 (링크 아래). "틴더 첫 데이트가 잘 안 돼가고 있나요? 분위기가 좀 이상한가요? 말 꺼내기가 어려우시면 바텐더에게 와서 엔젤 샷을 주문하세요. 엔젤 샷 neat이라 하시면 차까지 바텐더가 데려다드리고, with ice라 하시면 우버 불러드리고, with lime이라 하시면 경찰 불러드립니다."     

이거 사실 흔한 일이다. 남자가 작업 걸다가 거절당하면 얼마나 분노 폭발해서 폭력적으로 변하는지는 ByeFelipe 검색해 보시면 쉽게 알 수 있고. 한때 "안전이별" 얘기가 유행했는데 이 역시 농담 아니다. 헤어지자고 할 때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 상당히 많다. 경찰에서는 이것을 사랑 표현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스토킹, 납치, 강간 등도 '사귀던 사이다'라면 무시해버리기 일쑤다. 극한 예로는 자신을 거절한 여자를 죽이기도 하지만 꼭 신문에 날 정도도 아닌, 그럭저럭 흔한 일이다. 

    

할 말이 많았는데, 아래 사진 보면 너무 마음이 먹먹해서 뭐라 더 쓰기가 힘들다. 세계 어디에서나 여성 상대 폭력은 넘쳐난다. 한국의 사람들은 너희들 염산 쉽게 맞는 나라 안 사니까 다행인 줄 알아라 하고, 미국에선 그래도 한국 같은 나라에서 안 사니까 다행이라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냥 어디에서나 그만 두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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