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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7. 2018

외모 비하, 타격감 제로에요

2017년 1월 15일

제가 페북와서 놀랐던 게 외모 비하 및 쌍욕이 블로그 때보다 덜하다는 거였는데요, 그리고 나서 깨달은게 아! 나한테 공개 안 되어 있으면 안 보이지!!     

제보해주셔서 드디어 봤어요! ㅎㅎㅇ 대란 때 일베급 쌍욕으로 덤비던 ㄴㅅㅇ 씨 이후로 처음이네요.     

제 글에 쌍욕 하나 안 들어가고 곱게 곱게 써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남자 입장에서는 그게 전혀 특권으로 안 보일 수도 있고, 사실 남자 입장에서는 원할 수도 있다고 더했지만 저 정도로 오독해서 글쓴 사람 외모 비하까지 넣죠.     


한참 전에 페이지 엎으려다가 조금 더 용기 내기로 한 이유. 저도 이런 글 쓰면서 외모 비하 받을 거 알아요. 하지만 타격감 제로입니다. 돼지 오크 줘도 안 먹어 뭐 다 들어봤어요(무려 임신했을 때 ㅋㅋㅋ). 지금도 뒤에서 별소리 나오는 거 알아요. 하지만. 똑같은 말을 해도 결혼한 여자로서 욕 덜 먹는 것 역시 알죠. 제가 싱글 여자였다면 백퍼 "저러니까 시집 못 갔지" 소리 들었겠죠? 제 남편이 어떤 사람이든 간에, 한 남자에게 선택당했다는 이유 하나로 덜 까이는 미개한 세상이니까요. 게다가 전업이라면 또 기생충 등골빼먹녀 어쩌고 얘기 들었겠죠. 결론. 뭐든지 꼬투리 잡혀서 욕먹는다. 그나마 결혼이나 나이 직업 등등 제일 쉽게 까는 거리는 없고, 주위 사람들하고 엮이지 않고, 제가 하도 어렸을 때 시집가서 외모 관련 비하 타격 진짜 하나도 없고 해서, 그래 뭐 팰려면 패라 하고 있습니다.     


아마 더 심한 욕이나 비하는 보시는 분들도 미안해서 못 보내주시겠죠. 뭐 저도 볼 때 무지 기쁘지는 않은데, 그걸 보면서 '와 역시 여자라고 곧바로 외모 비하로 가는구나' 느끼는 분이 하나라도 있다면 어차피 보이지 않는 거 즐겁게 까이겠습니다 (...).     

여러분, 저는 안 이뻐도 인생 사는 거 별로 안 어렵습니다. 이전 페미니스트 분들이 엄청나게 싸워주셔서 저는 편하게 삽니다. 한국은 아직 멀었죠.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 같이 뒤집어엎어요. 이딴 소리 듣는 일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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