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8일
내 진짜 살다 살다 기가 막혀서 ㅋㅋㅋ 젠더 이퀄리즘 10계명인가 뭔가를 누가 써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더군요. 먼저 보고 오세요. 여기입니다:
https://twitter.com/misosmisogyny/status/824809786667462656
이래서 페미니즘이 아니라 양성평등, 이퀄리즘이 어쩌고 하는 사람은 믿고 거르시면 됩니다. 아, 젠더 이퀄리즘 자체도 엄청난 날조 자작쇼였다는데 자세한 내용은 여기 :
https://www.facebook.com/londonyangpa/posts/1868498080102337
https://brunch.co.kr/@yangpayangpa/417
어쨌든. 기가 막힌 십계명 친절하게 다시 써드립니다. 원글이 하도 피꺼솟이라 저도 과격합니다.
밥 안 챙겨줘도 안 죽고요, 애 보는 거 집 청소하는 거 혼자 할 수 있고 잘 하는 남자 많아요. 우는소리 해도 해주지 마세요.
연애 못 한다고요? 그걸 여자가 왜 도와줍니까. 성욕이 넘쳐요? 그게 왜 여자 문제입니까. 그 힘든 성욕 해결 도와줘야 해서 몰카 당해야 하고 리벤지 포르노 희생자가 돼야 합니까? 여자를 언제 뭘 도와줬다고 저러는지. 다시 생각해보세요. 잘 보이고 싶은 여자에게 부탁하지 않는 설레발 짓 한 것 빼고 뭐 대단한 거 해 줬다고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1계명이 여성을 도와주지 마라입니까? 설마 '너네 그렇게 나오면 너 강간 당할 때도 안 도와준다.'던 그 협박 돌려쓴 건가요? 무려 강간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범죄자 욕하기보다는 '니가 평소에 나한테 섭섭하게 했으니 나는 당해도 싼 너를 방관하겠다' 이거?
아니 도대체 한국 어디서 여성 우선이에요? 설마 흔한 성범죄 때문에 만든 여성 전용 주차장 그런 걸로 여성 우선이라고 우기는 건 아니겠죠. 아직도 남자들은 상석에 앉고 여자들은 남은 음식 나눠 먹기 하는 집안 많아요. 구정이잖아요. 집안 분위기들 어떤지 다 나오잖아요. 남아를 우선해서 그 많은 여아들이 대대적으로 낙태 당한 게 몇십 년째고, 아들에게 몰빵하는 집안이 훨 많죠. 남자 우선부터 버려야 할 거 같은데요.
남자와 관계를 맺는 순간부터 여자가 지불하는 비용 볼까요. 데이트 폭력과 강간, 스토킹 위험부터 시작해서 누구누구와 사귀었으니 걸레 어쩌고 하는 소문, 성관계하면 임신의 위험과 불법인 낙태의 부담, 남자들 사이에 안줏거리로 전락. 결혼하고 나서는 가사, 육아, 시댁 감정노동. 출산, 육아로 커리어 희생 내지 경력단절. 요즘 비혼 비출산 대세가 뭣 때문이라고 생각하나요? 남자를 위해 내 인생으로 비용 지불 안 하겠다는 겁니다.
같은 직장 같은 학교 다니면서 여자는 아침에 더 꾸미고 나가야 고나리짓 덜 듣고, 다이어트 화장 머리해야 하죠. 시간도 돈이에요. 외모 고나리 심한 사회에서 여자들은 시간 투자, 돈 투자, 스트레스로 비용을 지불합니다. 아, 살 집 구하는 것만 해도 보안 때문에 좀 더 안전한 동네 찾아야 해서 주거비 지출도 더 크네요. 여자라서.
아마 글쓴이는 더치페이 얘기하는 거겠죠? 너는 사는 게 단순해서 좋겠다.
아니 누가 언제 어떻게 여성 잘못에 책임을 졌다고? 아나. 성추행 성폭행 사건인데도 여자가 그때 뭘 입고 있었니. 평소 품행이 어땠니 그 시간에 왜 거기서 그러고 있었니 책임 전가하는 거 정말 매일인데 신문 안 보시나들?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다 범죄자 잘못인 건 아시죠? 피해자보고 책임지라고 하지 마세요. '니가 그렇게 입고 있으니 내가 견딜 수가 없어'? 그 정도면 제발 셀프 감금해라.
아, 또. 남자가 콘돔 안 낀 잘못에 책임은 여자가 임신으로 지죠? 낙태는 불법이죠? 낳고 나서 양육비 강제할 수 없죠? 이것도 여자가 책임지는 거 같은데 무슨 여자 잘못을 남자가 책임진다는 건지?
장인 장모에게 매주 안부 전화 해도 안 죽습니다. 안부 전화하고 생신 챙기고 병원 모셔가고 전 부치고 가족들 밥 챙기는 것도 가르쳐야죠. 가사 일 같이해도 안 죽고요, 애 보고 삼시 세끼 챙기고 다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모성애 어쩌고 팔아서 육아 전담시키지 말고요, 같이 하세요. 화장실 부엌 청소 하는 법, 여자 DNA 에 새겨져 있지 않아요. 배우면 돼요.
아, 여자들 외모 고나리에 아주 피곤한데, 그럴 거면 남자들도 관리 좀 하라고 하세요. 피부 관리도 좀 배우고, 스타일링도 배우고, 화장이랑 다이어트법도 배우라고 언질 좀.
여성을 어떻게 신경 썼는데요? 성적인 상대로? 환심 사서 어떻게 해 보려는 설레발이요? 정말 진정으로 여성을 신경 써줬다고요? 어떻게? 사실 신경 제발 안 써줬으면 할 때가 훨씬 많을 거 같은데요.
그리고, 남성이 연애 못 한다면 그걸 여자가 신경 써줘야 합니까? 고백받아줘야 합니까? 사귀어 줘야 합니까? 왜요? 돈 없어서 연애 못 한다 하면 그거 배려해서 싫어도 돈 쓰면서 만나줘야 합니까? 성욕 때문에 힘들다면 같이 자 줘야 해요? 왜요?
드디어 동의할 수 있는 포인트. 우리 그런데 여혐 넘쳐나는 방송과 신문부터 보죠. 뭘 더 신경 써야 하나요? 여혐 충만한 발언 숨 쉬듯이 내뱉어도 방송 잘만 하는 사람들 많은데, 키 180 이하 루저 발언 한 사람 어찌 됐더라..?
설마 '메갈에서 성기 사이즈 가지고 놀리는 거 기분 나쁘니 그만해라', 혹은 '페미니즘 성차별 얘기 들으니 오빠가 심히 심기가 불편하니 신경 좀 써라'는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그럴 거 같은 불안한 느낌이.
네, 맨박스 당신네들도 답답하죠. 버립시다. 그리고 반복하는 말이지만, 페미니즘 필요 없어지는 게 페미니스트들이 원하는 바라니까요. 페미니즘 필요 없어지는 즈음이면 맨박스도 필요 없네요.
그렇죠. 의무와 책임을 알게 해야죠. 콘돔 없이 관계했을 때 책임지기.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었으면 가사 육아 효도의 의무와 책임이 뭔지 알게 해야죠.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스토킹 도촬했으면 피해자 탓하지 말고 행동에 책임지고 벌 받기도 좀.
네 좀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대우합시다. 방송 봐요. 여자 연예인 남자 연예인. 객관적으로 보면 참 여자들 예쁘죠? 안경 쓴 여자 방송인 없죠? 대학 학점과 취업 보세요. 훨씬 더 높은 스펙으로도 여자 취업이 힘들죠? 우리 좀 성별 빼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대우할 수 없나요. 이미 망한 메갈 아직까지 소환당해서 모든 악의 근본으로 보는데, 그 수십 배 수백 배 사이즈인 여혐은 어찌 그리 사이즈에 대한 객관성 없이 무시하시는지.
당신 말대로 객관적으로 좀 봐요. 강간당하면 누가 손해인지. 안 예쁜 여자와 안 예쁜 남자 중 어느 쪽이 더 취업하기 힘든지.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누구 탓을 더 하는지. 결혼하고 아이 태어나면 평균적으로 누가 더 손해인지. 성폭행 사건 있으면 언론이 얼마나 미래가 창창한 범죄자를 안타깝게 여겨주는지.
이거 원본 쓴 분. 진짜 정말 페미니즘 대신 당신 십계명대로 하면 성평등이 이루어 질 거라고 쓴 건가요? 이게 그 '한국 가짜 페미니즘' 대신에 하자던 양성평등 이퀄리즘 어쩌고 웅앵웅 초키포키인가요? 그런데 어쩌나. '여성'을 '남성'으로 바꾸니까 어머나, 페미니스트들이 하는 말이 됐어요. 하지만 양성평등이라고 했으니 이 버전도 포함해 주겠죠?
- 젠더 이퀄리즘 뭐 어쩌고는 원맨 자작쇼였다네요.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