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일
며칠 전에 '여자의 자취방'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여자 혼자 사는 자취방에 로망이 있는 남자가 꽤 있나 보다. 로망 있는 남자 중엔 정상인 남자도 있겠지만, 여자 혼자 산다고 문 두들기고 위협하고 들여다보는 사람 역시 아주 많다.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해시태그로 별별 얘기 다 나온다.
"밤에 막 문고리 열려는 소리 들려서 무서워서 달달 떨면서 잠 못 자고 다음날 아침에 보니 문고리에 칼인지 뭔지로 후빈 흠집 같은 거 있었다던데."
"이사 오기 전에 다른 가족들이 모두 잠든 새벽/한밤중에 현관문을 노크하거나 잠겨 있는 문고리를 돌리거나 번호키 번호를 무작위로 눌러서 침입하려는 시도가 몇 번 있었음."
"예전에 본 가장 무서운 글은 그거였다 혼자 사는 여자가 배달을 시키면 아무리 집안에 남자 신발이 있고 남자 제복과 사진이 있어도 티가 난다고 했다 '문 열 때 도어락, 빗장, 체인까지 다 풀고 열어주는 소리가 들려 여자만 살면 그래'."
"집 계약할 때 공인 중개사 분(여성)이 살 사람이 딸 혼자냐고 엄마에게 묻고는 현관문 자물쇠를 갈아버리라고 했다. 여자 혼자 살면 전 주인들이 열쇠를 다 줬다고 해놓고 스페어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고."
"주거지 침입 신고/고소를 왜 쉽게 못 하냐면 이미 집에 한 번 찾아온 그 새끼는 내 집을 알고 있고 나중에 보복을 하러 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고한 이후 니년이 날 신고했냐? 야 문 열어봐<이게 빈번한 사례"
성폭행 관련 얘기 지겹다 제발 좀 그만하자는 얘기 보인다. 네 지겨우시겠지요. 하지만 자취하는 여자들은 페이스북 피드에 보여서 지겨운 정도가 아니라, 매일매일 정말 지겹게도 생각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통돌이 세탁기에 숨어서 기다렸다는 얘기도 있고, 주거 침입했던 거 경찰에 신고해봤자 그리 큰 소득 없고, 어디 사는지 이미 다 알고 있는 놈들인데 보복당하기도 쉽고, 그런 얘기하면 이사 가면 되지 않냐 하는 빡치는 소리나 듣고. 생활안전지도라는 앱 있다는데, 남자들은 자취방 구할 때 그런 거 안 봐도 되겠지란 생각 들고. 조심 백날 해봤자 어느 날 하루 당하면 에이그 그러니까 조심 좀 하고 살지 소리 듣네요.
관련 제보 링크 아래에.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132249256884359&id=1109458042496814&hc_location=ufi
* 자취 팁
https://twitter.com/neoguliguli/status/826869786760118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