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우선순위

2017년 2월 16일

by yangpa

인생의 우선순위에 관해 - 새로운 사무실 때문에 이 글 쓰려고 사진까지 찍어놓고는 완전히 잊어버려서 -_-;;글 지우고 다시 쓴다.


작년에 우리 집 거실 리노베이션 하면서 놀랐던 게 우선순위의 차이다. 인생에서 뭐가 우선순위냐가 정말 사람들마다 다르더라. 난 이쁘게 꾸미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감이 안 잡혔는데, 인테리어 디자이너들과 작업해 보니까, 그냥 우선순위 자체가 달랐다. 나는 사고방식이 '큰 책상 두 개 필요하고 수납공간 이 정도 필요하고 하면 어떻게 디자인하지?' 부터 시작한다. 내가 필요한 요구조건부터 리스트하는 셈이다. 디자이너들은 완전히 달랐다. '어떤 느낌, 콘셉트로 가는가'가 우선이 되면서, 내가 가진 이케아 큰 책상, 수납공간은 우선이 아니었다. 목적으로 하는 시각적 디자인이 먼저고, 그 아래에서 최대한 수납공간이나 책상 등을 넣더라. 난 큰 책상을 원했고, 이들은 노트북 하나만 이쁘게 놓을 수 있는 책상을 제안했다. 나 같으면 내가 원하는 책상부터 시작해서 그걸 거실에 놓고, 내가 원하는 수납 시스템을 넣고 그 다음에 나머지 것들로 이쁘게 만들 수 없나 고민했을 것이다.


새로운 사무실은 인테리어가 이전과 좀 달랐다. 드라마였다면 아마도 '흔한 사무실과는 좀 다른 컨셉을 기획했습니다. 천장을 오픈하고 구리와 브론즈의 메탈 조명을 서스펜드하여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더하고, 바닥은 메탈과 우드를 섞었습니다. 차가운 메탈 느낌에 따뜻한 우드와 정원식 공간 디바이더에 화분을 더했습니다' 정도? (제가 좀 후진 PT 씬 나오는 드라마 많이 봤어요 쿨럭;;)

그렇지만 사무실에서 일할 사람들은 엔지니어들. 인테리어가 멋있는 건 좋은데... 로 시작해서 불평이 쏟아졌다. 천장이 열려 있어서 그런지 에어컨이 너무너무 시끄럽다. 그리고 형광등이 충분히 밝은데 왜 쓸데없이 조명을 더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안 더했으면 천장 닫아도 되는데!!). 철판 비슷한 걸로 깐 바닥은 미끄러워서 바퀴 의자가 안정적이지 않고 통로를 나무바닥으로 해서 시끄럽다. 작은 미팅 룸들은 벽에 방음 처리를 안 해서 화상 회의하기 힘들다. 책상 사이즈가 작아졌고 서랍이 없어진 데다 로커는 멀다. 1인용 pod 형 소파는 보기엔 그럴듯하지 모르지만 실용성 하나도 없다. 그거 치우고, 서랍 안 줄 거 같으면 로커를 책상 가까이 주던가, 아님 서랍 줘라. 글고 벽은 화이트보드로 커버하면 안될까??


...네, 아무래도 실용성이 앞서죠. 사진 첨부했습니다.

아 이렇게 말하니까 디자인 우선을 까는 거 같아서 더하자면 새 사무실 예쁘고 좋다. 난 소리에 둔감해서 소음 문제는 잘 모르겠고 우리 집 아래층은 디자이너 아이디어들이 훨 훌륭했다. 우리 생활습관 때문에 좀 도루묵 됐지만 전문가가 다르긴 다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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