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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9. 2018

여혐 퍼즐은 성매수 남성들의 논리로 이해된다

2017년 3월 7일 ·

여혐 퍼즐은 성매수 남성들의 논리로 이해된다 - 성매매여성 트위터 계정 하나 더.     


러닝머신에서 뛸 때 딱 박자 맞게 뛰려고 90BPM 이나 180BPM 인 곡을 찾다가 CLC의 아니야(No oh oh), 트와이스의 Cheer up을 찾았다. 그런데 가사가 이상하다.     


나는 잘 몰라 아직 안 배웠어 나는 나는 처음이란 말이야 그렇게 안 해봤어 나는 Oh no 글로만 배웠어 그냥 가만 나 좀 놔두세요 나 좀 놔두세요 아직 아니에요 아직 아니에요 왜냐고 묻는다면 내 마음이에요 사실은 잘 몰라요     


트와이스의 Cheer up도 그리 다르지 않다. 내가 싫다는 건 싫은 게 아니니까 좀 더 노력해라 뭐 그런. 왜 이런 크리피한 가사가 유행하지 했는데, 어제 성매매 여성의 다른 트위터 계정을 보고 이해했다. 강간하려 드는 남자에게 저렇게 말해야 하고, 그래도 당하기 정말 쉽다고 한다.     



키스방에서 일하던 분이 받은 지시사항


1. 거절할 때 '예쁘게' 거절해라. 

'오빠 저 오빠랑 섹스할 마음도 없고 여기는 섹스하는 곳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손 떼세요. 계속 이러시면 저 나갈 거에요.' (x)

'아이잉 오빠아~~ 우리 처음 봤자나~~ 이거는 다음에 하자 나 부끄러워^^ 대신에 내가 다른 거 해줄게!' (o)


2. 기분이 나빠도 잘 돌려서 말해라.

'그쪽이 돈을 내셨다고 해도 저한테 그런 말을 하실 권리가 있는 건 아니죠.' (x)

'아이 오빠~~ 그런 말 하면 나 속상해 힝ㅜㅜ 예쁜 말만 하자 응??ㅠㅠ' (o)

가게에 따라서는 '손님이 너를 n번 찾으면 그 때는 섹스해주는 게 좋다.' 라고 말하는 가게도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섹스해줄 것이 아니라면 구매자들의 '애를 태우라고' 말하는 가게도 있다. '줄 듯 말 듯 하면서 밀당하다가 해주는 거에 손님들이 환장한다.' 라고 말한다. 이걸 구매자들은 밖에 가서 일반 여성이 똑같이 해주길 원한다. 거절을 하더라도 부끄러워서 다음에, 나 너무 수줍어서 다음에, '요조숙녀' 마냥 거절해주기를 원하고, 섹스를 거절하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성욕은 풀어주길 원한다. 그리고 자신의 섹스 요구를 거절하는 것이 '밀당' 이라고 생각하고 '어차피 줄 년이 드럽게 비싸게 군다' 라고 말한다. 자기가 아무리 빻은 소리를 해도 이해해주려고 노력하고, 기분이 나빠도 '귀여운 투정' 정도만 해주길 요구한다....



 

아마 느꼈겠지만 위의 노래가사와 비슷하다. 하지 마! 새끼야...가 아니라, 아니야 싫어 난 처음이란 말이야 왜 싫은진 나도 모르겠지만(CLC) 내가 좋다는 말은 못 하니까 니가 좀 더 들이대봐 (트와이스)이다. '이쁘게 말해줘'도 엄청 많이 들은 말이다.     


여기서 CLC를 좋아한다고 해서, 트와이스를 좋아한다고 해서, 저기서 나오는 말을 한다고 해서 성매수범이라거나 성매매 여성이라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그저 성매수자 남성이 50%를 넘는다는 나라에서, 그런 사람들의 반응과 정서가 보편화 되어 있고, 그것은 대중문화에도 흘러넘친다는 것이다(아니면 대중문화가 그들의 태도에 영향을 주던가. 아마도 둘 다겠지.).


저 트위터 계정 읽어보길 추천한다 (링크 아래). 여성들이 불평하는 성추행 성희롱의 모든 패턴과 섹스해달라 조르던 구린 남친들의 논리와 진상 짓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리고 성매수남들이 하는 말과 대중문화에서 만들어낸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성'의 콘셉트와 얼마나 비슷한지도 알게 되면서 소름 오들오들 돋음 보장. 페미니즘에 대해서 불평하던 남자들의 논리, 여자들 욕하는 남자의 논리 역시 성매수자 남성들 얘기 들으면 이해간다. 그게 미싱링크, 없어진 퍼즐조각이었다(노파심에 다시 반복하지만, 저 논리를 쓴다고 해서 꼭 성매수자라는 말은 아니다. 그만큼 그 논리가 보편적이고, 성매매 여성과의 관계로 보면 완벽하게 이해가는 말이다.).

     

최근에 필리핀 아동 성매매로 걸린 남자들. 해외 아동 성매매가 그렇게 흔하다는데, 그런 남자들이 상당한 비율이라면 로타 사진도 이장할게 하나도 없지. 로타 사진 좋아한다고 아동 성매매한다는 말은 아니다. 아동 성매매가 버젓이 쉽게 이루어지는 사회에서, 그걸 남자들끼리 크게 탓하지 않는 문화다 보니(크게 탓했으면 진작 다 리뷰 올리는 사람들 파헤쳐지고 깜빵 갔겠지) 로타 사진 정도야 뭐 돈 주고 아동 성매매하는 것도 아니고 성인인 여자들 사진 찍은 건데 그게 왜 이상한지 못 느낄 만도 하다. 

한국 남성은 동남아와 태평양 군도 국가에서 자행되는 아동 성매매 관광의 주요한 고객집단을 구성하고 있다는데 저렇게 많은 국내 성매수 남자들과, 해외의 아동 성매매 큰손들이 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겨우 포르노급도 아닌 로타 사진 가지고 뭐라 했으니 여자들은 뭘 그런 거 가지고 오바질이냐 했을 듯. 육사 생도들의 성매매를, 난 키스방이 '4만원 주고 하는 강간'이란 말 듣고 엄청나게 충격 받았으나, 이미 어느 키스방에 가면 강간 가능하다는 정보를 일상적으로 나누는 사람이 그렇게나 많고, 아마도 많이 알아보고 다니는 이들에게는 그거 좀 했다고 퇴교 조치한 게 진짜 더 분할수도.     

저게 당연하니까 여자들이 아무리 인권 어쩌고 해도 씨알도 안 먹혔던 거구나. 우리 정말 다른 세상에 살고 있구나 새삼 깨달음. 호러다 호러.     


그리고 또 소환해서 죄송한데요 교수님. 4만 원 받고 강간당하는 키스방 여성들의 인권보다 그거 하러 간 남자들의 미래가 더 중요한가요. 그리고 성매매 합법화는 그 여성들을 위험해서 보호하자는 의미에서인가요 아니면 남자들이 더 마음 놓고 4만 원짜리 강간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자는 건가요. 어떻게 성매매 합법화를 해야 저 여성들이 강간 피해 걱정하지 않을지는 생각해 보셨는가요. 정말 궁금해서 묻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영사관. 대만에서 성폭행당한 여성들에게는 왜 이 시간에 전화 하냐고 짜증 냈다더니, 이번 아동 성매매로 체포된 사람들에게는 헐레벌떡 달려가셔서 보석해 주셨다고요. 내 이민생활 진짜 오래 했지만 이렇게 감동스럽게 자국민 보호하는 일 자주 못 봤는데. 필리핀 영사관이 좀 서비스가 더 좋은가봐요?     


링크: 

키스방 및 그 외 성매매 여성들의 현실에 관해: 

https://twitter.com/fornewsexworker


동남 아시아 아동 성매매 관광 현황 

https://twitter.com/circuit__star/status/838757378753376258  

--> 번역에 대한 논란이 있네. 난 한국 번역은 안 보고 보고서로 링크 있길래 걸었음. 한국 남자들이 '창조'했다는 좀 아니고, 주요 고객이며 수요를 늘렸다...라고 나중에 정정 나을게 더 맞다.

     

정말 마지막 - 

성매매 관련 글 올라가고 나서 내가 기억하는 한은 최대 인원이 하루 만에 빠져나갔다! -40 하지만 새로운 구독자 +80. 이번 글로는 구독자 몇 명 없어질라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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