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angpa Jun 11. 2018

홍준표의 강간 모의

2017년 4월 21일

한국이 보수적이라는 건 안다. 그러나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예를 보는 건 또 다르다.    

 

한국 군대에서 동성애자 군인은 성적 지향 때문에 구속되었다. 아, 이러니까 동성 결혼 얘기를 함부로 못 하는구나 확 깨게 되는 뉴스다. 그런데 여자 친구를 폭행하고 살해 위협까지 한 육군 소령은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다. [1]     


난 솔직히 어디서 했을지 모르는 한 마디 가지고 죽일 사람이다 몰아세우는 건 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홍준표는 좀 심하지 않나. 출산율 저하는 여성 지위 높아진 탓,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대표 안 돼 발언, 이대 계집 꼴같잖은 게...라는 막말, 과거 여기자에 너 맞는다, 여자 의원에게 애나 봐라. 그런 막말 기사 나는 건 그렇다 쳐도[2], 강간 모의했던 것을 자기 자서전에 셀프 박제해 놓은 건 어쩔. 

누가 사석에서 말 한마디 한 거 트집 잡는 것도 아니고, 술 마시고 헛소리한 것도 아니고, 무려 자기 자서전에 아주 자세하게 쓴 내용이다[3]. 엄청 예전에 나온 책도 아니다. 2005년이다. 그러니까 뭔지도 모르는 화학물질을,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얼마나 위험하지는 고려하지 않고,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먹여서 강간해라 도와줬다는 것인데, 그 금수보다 못한 친구 놈은 정말 그걸 좋아한다는 여성에게 먹이고, 끌고 가서 강간을 하려다 실패했다는 것. 이걸 또 재밌는 얘기라고 지 자서전에 써넣었다. 

그러니 집에서 설거지 안 한다 정도는 실언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이런 인간이 지금 대선 후보로 나와 있다는 말. 아니 이보세요. 최소한 트럼프는 녹음 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허세부린 거고요, 이건 살인 미수 강간 모의 납치 성폭행을 자기 자서전에 떡하니 써놓은 거고요.     


하도 기가 막혀서 글 마무리가 안 되네 -_- 누구는 성적지향 때문에 구속되고, 누구는 폭행하고 살해 위협해도 괜찮고, 누구는 살인 미수 강간 모의 강간 방조해도 평생 잘 먹고 잘살고 이젠 대선 후보로까지 나오네요. 이래서 설거지도 못 하고 밥통도 못 연다는 사람, 이대 여자 욕하는 사람 믿으면 안 됩니다.




[1] 동성애 때문에 구속

 https://twitter.com/leesongheeil/status/854247729349804032
(현재 이 트윗 페이지는 삭제되어 있습니다)


[2] 홍준표 막말 논

https://twitter.com/motostrelki1989/status/854259939358916608


[3] 자서전 강간모의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634177746610437


매거진의 이전글 내 아들이 정말 게이라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