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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1. 2018

이성애 남자로서 특권 없다 외치시는 분들

2017년 4월 24일

이성애 남자로서 난 특권 같은 거 누려본 적 없다 외치시는 분들.

     

대권 후보들 보세요. 후보 중에서 '나 동성애자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 강간 모의 고백은 괜찮지만 그런 선언은 안 되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무려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 금지하자는 법안도 통과 안 되는 곳이기도 하죠. 이 나라가.     


"40여 년 전 혈기 넘치는 젊은 남자였던 동성애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지만 이성애자일 것 같고 날 안 좋아하는 거 같다고 친구가 고민했다. 그래서 최음제 먹여서 강간하라고 했다"라고, 별 죄의식 없이, 룰루랄라 나 젊은 시절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네! 하며 자서전에 쓸 동성애자를 상상할 수 있나요?     


여성 후보로서 "40여 년 전, 좋아하는 남자랑 잤다" 이 정도는요? 그 사람이 남편이라도 안 되겠죠. 혼전 순결이 중요하니까요.     


자, 이성애자 남자로서 무려 성폭력, 강간 모의를 '추억'삼아 말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비슷한 나이 또래 사람들이 그래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는 것, 이걸 여자가, 성소수자가 그럴 수 있을까요?     

아 나 여자 사귀고 싶다고 한 번이라도 말해 본 분들. 이성애자의 특권 누리고 계십니다. 

사귀는 사람 있어? 할 때 요즘 여자들 너무 까다롭다는 말 한 번이라도 해 본 분들, 이성애자의 특권 누리고 계십니다. 

이 여자 사진 보니까 꼴린다는 식으로 주위 사람에게 한 번이라도 말 해 본 분들, 이성애자 남자의 특권 누리고 계십니다. 

남자의 성욕이 어쩌고저쩌고 한 번이라도 말 해 본 분들, 이성애자 남자의 특권 누리고 계십니다.     


아 요즘에는 여자들 무서워서 무슨 말을 못하겠네 하는 남자 분들, 그 하고 싶은 '농담'을 동성애자 남자 상사가 남자 부하에게 똑같이 말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오 너 오늘 섹시하네?" "애인 있어?" "너 나한테 잘 보이려고 그거 입은 거지?" 성소수자가 그런 말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이 가능한가요?     


원하는 여자가 같이 자 주지 않는 것이 그렇게도 분하고 서럽고 안타깝고 인생 힘들다는 분들. 당신 주위에는 통제 불가능한 성욕으로 인해 너랑 자고 싶다는 식으로 들이대기, 성폭력 정당화하기는 아마 평생 있을 수도 없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혹은 원하지 않는지 조차도 말 꺼낼 수도 없는 사람 도처에 널렸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나 여자 좋아 말 할 수 있는 거, 특권입니다. 그러면서 혐오할 자유를 달라고요? 여자들은 '한국 남자' 줄임말 하나만 써도 ㅈㄹ법석이면서, 성소수자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 될 권리도 없는데 무려 성소수자들 혐오할 권리를 달라니요. 이런 걸 가지고 호강에 넘쳐서 요강에 똥 싸고 있다고 하죠.     


어쨌든.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유일하게 지지 발언하신 심상정 후보 지지합니다.     


최고의 지지는 입금. 후원후원!


https://www.facebook.com/simsangjung/photos/a.202318379806520.46097.196172860421072/1427356113969401/?typ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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