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많이 돕는다'는 이들을 위한 Q&A
2017년 5월 13일
나도 '많이 돕는다'는 이들을 위한 Q&A. 아이 없는 집은 해당 없음.
A. 육아
1. 아이들 발 사이즈는 몇인가?
2. 아이들 겨울옷은 어디에 저장하는가?
3. 지난겨울에 입었던 두꺼운 옷은 다음 해에도 입을 수 있는가? 무슨 재질이고, 어디서 얼마에 구입했는가?
4. 아이가 가장 최근에 싸운 친구 이름은?
5. 아이 베프 부모 이름과 전화번호를 1분 내에 찾을 수 있는가?
6. 유치원/학교 담당 선생님 이름과 전화번호를 1분 내에 찾을 수 있는가? 그들과 언제 마지막으로 이야기했는가? 학교 통신문은 주로 누가 챙기는가?
7. 아이들은 어떤 야채를 어떻게 요리하면 그나마 좀 먹는가?
8. 아이가 몇 도면 시판 해열제로 가능한지, 몇 도면 병원에 가야 하는지 아는가? 주로 가는 병원/의사 위치나 전화번호, 제일 가까운 응급실 위치를 아는가?
9. 아이가 6개월 전에는 좋아하다가 이제는 시시하다고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 보지 않는 책이 무엇인가?
10. 요즘 아이 친구들 사이에 유행하는 브랜드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셔츠는?
B. 살림
1. 화장실 청소를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인가? 물때는 어떻게 빼는가?
2. 집안에 쓰레기통이 몇 개 있는가? 쓰레기통들을 마지막으로 닦은 게 언제인가?
3. 부엌 청소용 세제는 어디에 저장하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아는가? 잘 쓰는 락스/퐁퐁 세제 브랜드와 가격은? 거실/부엌 바닥 청소를 일주일에 몇 번 하는가?
4. 이불을 얼마나 자주 빠는가? 겨울 이불은 어디에 보관하는가?
5. 지난달 관리비 혹은 전기세/물세가 얼마였는지 기억하는가? 주로 챙겨서 납부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겨울과 여름의 전기세 차이는?
6. 지금 당장 냉장고에 없는 재료 리스트 다섯 개 작성이 가능한가? 양파 감자 당근 김치가 얼마나 남았는지 아는가?
7. 야채가 제일 싼 가게는? 생필품이 제일 싼 가게는? 지난 번 장봤을 때 얼마나 나왔는지 아는가?
8. 식초, 소금, 설탕, 식용유, 물엿, 맛술, 간장, 고추장 등의 양이 현재 얼마나 남았는지, 뭐가 다 떨어져 가는지 아는가?
9. 아이의 모자와 선크림이 서랍 어디에 있는지 아는가?
10. 세탁소에서 정장 세탁하는 가격은? 빨래를 널기와 개기, 챙겨 넣기까지 다 해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직접 하는가? 세탁기의 세팅을 하나 이상 사용하는가? 손빨래가 필요한 옷 종류를 아는가?
집에서 실제로 살림을 하는 애 엄마라면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서 정말 많이 '돕는' 아빠라도 엄마만큼은 힘들 거라고도 넘겨짚는다.
식구들 한 명은 저걸 다 알아야 집안이 돌아간다. 몰라도 큰 일 없이 직장 다니면서 애 키울 수 있다면, 다른 이의 노동 덕을 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애 낳기 전 나는 살림 부분의 질문 대부분 답 못 했을 거다 ㅠ.ㅠ 일주일 한 번 도우미분 오시는 걸로 해결 가능했고 매식 엄청 많았음 ㅠ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