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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1. 2018

이래 이뻐서 자식을 키운다

2017년 5월 15일

둘째는 발달이 많이 느리다. 신체적인 발달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말이 느리다. 하는 말을 잘 알아듣지도 못한다. 혼자서 잘 놀지만 어쩌다가 기분 나쁘면 아주 사람 혼을 빼는 땡깡을 부린다. 고집이 엄청나다. 이쁨받으려는 행동이나 노력은 하지 않는다.


몇 달 전부터 내가 'I love you' 하면 똑같이 'I love you'를 반복한다. 

내가 헬로해봐, 하면 똑같이 '헬로 해봐'라고 말한다. 

말을 못 알아듣고 그냥 반복하는 거다.


어제 책을 같이 읽다가 우는 그림이 나와서 "얘는 슬퍼서 우는 거야. He's crying." 하고 엉엉 우는 흉내를 냈다. 그랬더니 둘째가 날 덥썩 덮치더니 목을 꼭 끌어안고 등을 토닥토닥 한다. "Awwwww mummy..." 하면서.  


육아 참 귀찮고 힘들고 피곤한 일 넘치고 넘치는데, 또 이래서 이쁘다고 키우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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