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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잡담

햇빛/운동의 힘

2017년 5월 10일

by yangpa

(얼마나 갈지 몰라서 안 올리고 좀 주저하고 있었는데 아 뭐;;)


만두 출산 후 생긴 무기력증이 거의 2년 다 되어가는 중이었다.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투덜투덜거리고 있는데 이 친구가 자기 부인도 비슷한 증상이었다고, 비타민 D 먹으면서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솔깃했다. 영국이 정말 일조량이 모자라서 특히 겨울 동안에는 비타민 D 챙겨 먹어야 한다고. 구글로 뒤져봐도 비타민 D 결핍 증세랑 내 증세는 게으름과 무기력증 빼고는 공통점이 없지만 (...) 그래도 함 해보자 싶었다.

보충제로도 챙겨 먹고, 런던 시내 지도를 열심히 연구해서 아침저녁 출퇴근 루트를 고안했다. 웨스트민스터에 내려서 5.5 킬로 정도 걸으면 직장인 패딩턴이다. 공원 세 개를 가로질러 가는데 하이드 파크, 그린 파크, 센 제임스 파크 요렇게다. 한 번 해봤더니..


여러분 양파가 달라졌습니다. 헉.


집에서 PT 받을 땐 그런 효과 없었고 천천히 걷는 것도 별 효과 없었다. 아침에 약간 땀날 정도로 한 시간 걸으니까 인간이 달라진다. 주말에도 여섯시에 일어나서 그리니치 천문대 공원을 두 바퀴, 10킬로 돌았다. 하루 종일 에너지 넘치고, 다음 달에 중국 출장 가는데 중국어 벼락치기로 배워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언어 배우고 싶다는 느낌 잃어버린 지 좀 됐었는데 돈 안 되는 공부 많이 하던 옛날 양파야 안녕 오랜만이구나.

오늘 마침 해도 나서 산책로 사진 찍었다. 이럴 때 보면 런던 생활도 나쁘진 않습니다 여러분. 오늘로 열흘째인데 앞으로도 계속 이 루트로 출퇴근할 생각. 런던 놀러 오시는 분들도 여기 공원들 산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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