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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2. 2018

현실에서는 블락할 수 없는 사람들

2017년 6월 6일 

아래 글은 무슨 유머 페이지다. 구독자 20만 명 넘는다. 여혐 포스팅이 난무하고, 그걸 재밌다고 웃는 사람들이 포스팅마다 수백 명이다. 저런 페이지는 아주 많다. '상대할 필요 없는 것들'이라 여기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러나 페이스북에서는 간단하게 블락이 되지만 실생활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들은 같은 거리를 걷고 같은 전철을 타고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뉴스를 본다. 이들 역시 방송국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정치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이들도 친구가 있고 알바를 하고 여친/남친이 있고 치맥을 한다.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있고 취업 준비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상생활 속에서 '여혐의 사회적인 합의'에 기여한다. 페이스북의 댓글에서만 살지 않는다.     


양파님 구독자가 -- 이신데 영향력이 어쩌고저쩌고하는 말 자주 듣는다. 좋은 의도인 건 알지만, 저 페이지는 열 배다. 일베는 수백만 명이다. 메갈, 워마드 어쩌고저쩌고 욕하지만 워마드 3만 명이었다. 메갈 저장소 구독자 몇만 안 된다.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면 좋겠으나 현실은 저 이십만 명이 사회 구성원으로 머릿수를 채운다.     

점점 바뀔 거라 믿고 싶지만 저런 거 보면 아득하기도 하다.


https://www.facebook.com/573364332773820/photos/a.604294696347450.1073741828.573364332773820/1212606402182940/?typ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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