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angpa Jun 13. 2018

이 두 장면은 상관이 없을까?

2017년 6월 18일

1. 고등학생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 피해 학생의 염치없는 부모가 딸에게는 묻지 않고 합의금 4천만 원을 받아 다 써버렸지만 다행히 더 이상 친고죄가 아니라서 형사 처분은 계속 진행되었고, 결국 가해 남학생들은 3~8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피해 여학생은 SNS에서 온갖 폭언을 당했다. "걸레, 공용주차장, 죽이고 싶다" 등등. [1]     


성범죄보다 어떻게 보면 훨씬 더 가벼운 입시 부정을 저질렀으면 그 학생과 부모에게 온갖 질타가 쏟아졌을 거란 뻔한 얘기는 관두고.     


2. 그 와중에 어느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제보 받았다. 남초 고등학교에서 어느 교사가 여혐 발언을 했고, 그 말을 듣던 한 남학생은 그 말을 문제 삼았다. "취한 여자가 집에 안 들어가려고 하면 땡큐지~"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하니 학생들은 웃었다. 그리고 야, 너 이런 말 싫어하잖아, SNS에 또 저격할거야 하면서 조롱했다. 이들은 남자들만 있는 상황에서 이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 한다. 지나가는 여학생의 외모와 몸매를 평가하고, 따먹자고 한다. [2]     


처음 언급했던 사건과, 남초 고등학교내의 문화와 정말 상관이 없는가? 학교 선생님까지 "취한 여자가 집에 안 들어가려고 하면"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 하고, 술 마시는 여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를 보고 남자들끼리 따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일상적으로 말 한 게, 정말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하나.     

피해학생은 술을 먹었고,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골뱅이 농담, 술 취한 여자를 따먹었다는 이야기를 신나게 들었을 남자 아이들은 그 학생을 수차례 강간했다. 그들이 17년 살아오면서 '남자는 원래 그래'라는 소리를 몇 번 들었을까? '여자가 그러니까 당해도 싸지'라는 말은?     

지금 현재는 그런 일이 있기 전에 미리 '옳지 않다'라는 발언을 하는 남학생이 왕따 당하는 세상이다. 무려 학교 선생님이 그 나이의 남자아이들에게 대놓고 저런 소리를 하고, 그 말을 듣는 남자 아이들은 와르르 웃는다. 저지하려는 노력은 비웃음을 산다.




[1] 충남 예산 집단 강간 사건

http://m.ilyo.co.kr/?ac=article_view&toto_id&entry_id=253826


[2] 오상고 내 성희롱 공론화

현재는 페이지가 삭제되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선강간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