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1일
나름 안타깝고 자기 연민으로 넘치는 글인데, 뒤집어 보면 여자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망라되어 있다.
- 연애를 못 해서 성매매를 한다는 건, 연애를 곧 성관계로 본다는 것.
여기서 남자와 여자의 의견이 많이 갈라지는데, 내 경험으로 성관계가 없는 연애나 결혼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이는 거의가 남자였고, 섹스하려고 연애/결혼하냐, 그게 없으면 정말 아무 의미 없다는 거냐고 경악하는 이는 거의가 여자였다.
-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해서 많이 이루었는데 연애를 못 했다는 말.
고등학교 시절에 더 공부하면 미래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는 식의 교훈이 이런 효과를 나타낸다. 나는 공부했는데, 나는 좋은 대학 갔는데, 나는 좋은데 취업했는데 왜 보상이 (==> 여자가) 없어?
여학생 역시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하지만 어쨌든 이쁘고 잘 빠진 게 짱이라는 사회의 메시지는 짱짱하다. 공부 너무 많이 하거나 잘나도 남자들은 못생긴 너한테 관심 없고, 괜히 튕기다가 나이 많이 먹으면 더 시장 가격 떨어진다는 경고도 만재하다. 그러니 남자는 노력하는 대로 여자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지만, 여자는 미모와 몸매를 타고나거나, 죽자고 굶고 꾸미면 어쩌면 선택받을 수 있다, 뭐 이런.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저렇게 자기 연민하는 남자들이 넘쳐난다는 사실.
- 성매매 자체에 죄책감 없다.
이건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 여자들이 날 사귀어 주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여자들은 뭐 닐리리야 남자 골라가면서 연애하는 거 같은데, 당신들이 사람취급 하지 않는 못생긴 여자, 뚱뚱한 여자를 위한 사회적 시설은 어디에 있는가? 나이 먹은 골드미스들을 위한 성매매, 혹은 연애 서비스는 왜 없지? 남자들을 위한 업소는 넘쳐나는데, 여자를 위한 서비스는?
물론 여성을 위한 업소를 만들자...가 아니라, 그만큼 한국 사회는 남성의 욕구 위주라는 말입니다. 여자는 보상으로 취급되고, 연애와 결혼은 맘대로 공짜 섹스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며, 그러면서도 아 남자로 태어나서 난 참 불쌍해 ㅈㄹ염병 떤다는 거.
그나저나 이런 곳에서는 범죄자에게도 엄청나게 감 정이입해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쯧쯧 우쭈쭈 가능하면서, '한남' 단어 쓰면 사람이 어떻게!! 아무리 여혐이 심해도 그건 아니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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