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2일
제가 일하는 팀에서 다음 주에 런칭을 합니다. 무지무지 바쁘겠죠? 그런데 사실 어제가 더 급했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 리뷰 미팅이었고 그 전날은 전체 스크럼이라 팀원들 다 모인 데서 경과 발표였고 뭐 등등. 그래서 주말이고 뭐고 달렸고 미국 레드몬드 본사랑 - 아 레드몬드가 아니라 벨뷰지 어쨌든 - 시차 때문에 저녁에 퇴근해서도 두세 시간 일하고 그랬어요.
어제 저녁 미팅 한 시간 끝나고 나니까 저녁 여섯 시. 아싸라비야 물론 실제 런칭은 담주고 할 일 조낸*100 많지만, 오늘만큼은 난 그냥 죽었다 치고 집에 가서 뻗을 테다.. 라고 외치며 사무실을 나선 것이 6시 15분경.
근데 영국 지하철에서 인터넷 전화 안 되는 거 아시죠. 그래서 집 근처 역에 도착했는데 나오자마자 전화가 옵니다.
"누나... 나 공항인데 누나 어딨어...?"
ㄴ아아허ㅏㄹ잏ㅁㄴ어라ㅣ넝라ㅣㅁ어하
사촌 동생이 놀러 오기로 해서 그래 내가 솔직히 패딩턴 있으면서 저녁 비행기 픽업 안 가는 건 좀 그렇지 (공항까지 직통열차로 15분 걸림;; ) 해서 데리러 가준다 했던 것이 .. 전 목요일로 굳게 알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 이었음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무려 그리니치까지 갔던 발길을 돌이켜 다시 패딩턴으로 돌아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런던 지리 아는 분들 좀 같이 울어주세요 ㅋㅋㅋㅋㅋㅋ 나 패딩턴에서 그리니치까지 갔다가 다시 패딩턴 돌아간 여자임 ㅋㅋㅋㅋ 사촌시끼 기차타고 패딩턴까지 오라고 했더니 익스프레스 안 타고 히쓰로 컨넥트 타고 왔음요. 난 컨넥트란게 있는지도 몰랐다. 타고 오라고 해도 못 찾겠다. 그래서 패딩턴에 다시 도착한 건 여덟 시.
유럽 처음 오는 애 공항에 버리고(지하철에 있었긴 했지만) 한 시간 잠적한 죄가 있는지라 밥 먹이고, 얘는 공부만 열심열심하고 돈만 열심열심 버느라 영어 공포증이 심하셔서 아무래도 호텔까지 데려다줘야 할 듯하여 체크인 끝내고 (해머스미스 orz;;; 런던 지리 아는 분들 나랑 다시 한 번 울어주 ㅠ.ㅠ) 거기서 그리니치까지 다시 기어오니 열한 시 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섯 시 반에 퇴근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오늘 튜브만 네 시간 탄 거 실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내 건망증 어쩔겨 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가 나쁘면 이렇게 몸이 고생합니다.
근데 이눔이 페북에 아는 척하고 싶어요 태그해 주세요 좋아요 눌러주세요 하여.
이눔아 넌 나 아는 척해서 하나도 도움 되는 거 없다... 라고 했는데도 그러네요. 내 페이지 오는 분들이랑은 그러니까 콜라에 더운밥 말아먹기. 소르베에 떡볶이 섞어 먹기. 뭐 그렇다고 할까? 안 어울린다.
어제 밤 기절하려던 중 어느 분이 웹툰 추천하신 것이 생각나서 '우리 집에 왜 왔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양파는 현재 혈당 과다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어딘가를 헤매고 있습니다. 아 달달해. 그런데 완결이 세 편이 남았...ㅠ0ㅠ
기승전 류연 만세.
+남편이 인터뷰 영상 보더니... '동그란 건 알고 있었는데 이거 보니까 새삼스럽게 충격이네. 오우. 너 진짜 동그랗다!?' 뒤지고싶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