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사무실의스카이프 직원이 정리해고 통지를 받았다

2016년 9월 16일

by yangpa

우리 팀은 어제 아침 갑작스럽게 잡힌 미팅에 들어갔는데, 지금 사무실에서 패딩턴으로 옮긴다는 말을 들었다. 아 뭐냐 투덜투덜 출퇴근 시간 더 길어지잖아 웅성거리기 시작하자, 사무실 이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MS 데이터 소속인 우리 팀, Bing 소속 팀, 그 외 몇 부서이고, 나머지 스카이프 소속 직원들은 전원 정리해고 대상이니까, 눈치 없이 출퇴근 시간 길어진다 어쩌고 하지 말라는 일침이 뒤따랐다.

...뭐라고? 런던 스카이프 엔지니어링 전원?


프라하에 스카이프 새로운 건물 지은 건 알고 있었고, 거기에 다음 주에 가는 거였는데, 우리 간다고 해도 답변이 미지근했던 이유가 이해가 갔다. 우리 팀이 원래 스카이프 소속이었고 3년 전에 MS 소속으로 바뀌긴 했지만 모르는 사람들도 많으니, 우리 싹 다 정리해고된 걸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

400명 정도 되는 인원 중에 스카이프가 250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론 미리 빼 둘 사람은 갈 자리 있겠지. 하지만 45일 이내에, 런던 마소 헤드 카운트 많아 봐야 몇십 명일 텐데 200명 남짓 중에 그 자리 꿰차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고, 프라하에 옮겨갈 사람도 별로 없을 거고, 나머지는 뭐 그냥 redundancy 패키지 받고 해고겠지. 패키지는 잘 나오려나.

만약 우리 팀이 그 때 마소 데이터 내로 소속 바뀌지 않았다면 똑같은 처지였을 거다. 이런 일 흔하다. 남편도 골드만삭스 있다가 옮긴지 1년 되어 가는데, 그 때 팀 중에 남은 사람은 둘밖에 없다. 정리해고 분위기 느껴지면서 나갈 사람은 다 미리 나가고, 구조조정 되고, 한둘은 짤리고, 그냥 유지보수 할 사람 한둘만 남은 것. 물론 다들 좋은 데 찾아 나갔다. 펀드 쪽으로도 가고, 구글로도 많이 가고, JP모건, 모건 스탠리, 뭐 다 잘 가긴 했지만 안 풀린 사람들도 많다. 특히 거기 오래 있으면서 기술 낙후된 사람들.

기술 있으면 걱정 안 해줘도 다 알아서 잘 살아남고, 뭐 갈 데는 차고 넘치는 건 맞는데, 그래도 참.


어제 그 발표 있고 다 퍼졌는지, 뉴스에는 나지 않았지만 내 메신저도 울리기 시작했다. 양파야 너는 괜찮니 등등. 소속 바뀐 걸 모르는, 예전 스카이프 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참 x2.

조금 느슨해진다 싶으면 이런 소식 들린다. 우리 팀 프로덕트는 얼마 전 사티아님께서도 언급하셨다고 하고, 쉽게 잘릴 거 같지는 않다만, 그거야 지금 생각이고. 뭐가 어떻게 될지 누가 아나. 내가 잘나서 안 잘린 게 아니라, 그저 소속이 달라서 안 잘린 거니까.

런던 시내 중앙 정말 이쁜 사무실이긴 하나 렌트가 어마무시 할 듯했다 (실제로 어마무시하다 ㅋㅋ). 스카이프 마소 투자받더니 간이 배 밖에 나와서 돈ㅈㄹ 하는구나 늘 욕하긴 했지만, 그렇게 사무실 싹 다 세팅하고 4년 안 되어 또 다른 데로 옮길 줄이야. 미팅룸 하나 세팅하는 데에 5만 파운드 가까이 든다는데 - 오디오 비디오 세팅 다 된 테이블만 2만 파운드 만원, 의자 하나에 천 파운드, 고감도 회의용 마이크만도 천 파운드 등등. 이 사무실 꾸밀 때는 천 년 만 년 있을 것 같이 하더구만, 이제는 패딩턴 사무실이 얼마나 훌륭하게 꾸며지는지 홍보하고 있다. 여기보다 훨씬 더 현대적인 건물이라 뭐 어쩌고 저쩌고.


사는 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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