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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Mar 23. 2018

성폭력 피해에 좌우 없다

2018년 2월 21일

이윤택 왜 욕 안 하냐고 말하는 남자 사람들 보면 거의 보수 쪽. 

탁현민 왜 욕 안 하냐고 하는 남자 사람들 보면 거의 보수 쪽.     


왜 홍준표한테 가서 더 지랄 안 하냐고 하는 남자 사람들 보면 거의 진보 쪽. 

한나라당 새누리당은 성추행당 어쩌고 하는 사람들도 진보 쪽.     


이거 참 특이한데, 남자들은 여성들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 하면 그걸 정치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마다 '니네 메갈 그렇게 욕하면서 6.9센치 말고는 아무것도 안 봤지??' 란 생각 드는데. 메갈의 명언 중 하나가 '10치질에 좌우 없다. 좌10ㅊ 우10ㅊ 좌우지좡지지 뿅'. 누가 당신 돈 오백만 원 훔쳐갔으면 그 사람이 문재인 찍었든 안 찍었든 경찰 갈 거잖아. 보수 꼰대가 술 처먹고 당신 때렸으면 아무리 당신이 레드 준표 성애자라도 가만있을 거 아니잖아. 진보 쪽 여자들끼리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뭘 새삼스럽게 '쟤 문재인 지지자인데 욕 안 해??' 유치하게. 정의당 민주당 다 쉬쉬하면서 덮은 일 많고, 결국 탁현민 아웃 안 되고 버티고 있잖소. 하비 와인스타인도 민주당 지지자. 성범죄자가 진보에서 유명한 인사다 정도 전혀 놀랍지도 않음. 보수 쪽은 내놓고 성차별이라면 오히려 진보 쪽 여혐러들이 더 교묘하고 악랄하다는 의견도 있다.     


여혐에 좌우 없다. 당신들한테는 정치적인 스탠스가 더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성추행당하는 여자에게 가해자가 지난 대선에 누구 찍었는지가 중요할 거 같냐. '진보라고 설치더니 성폭력자네' 어쩌고 하는 거, 살아오면서 너무너무너무 당연한 말이라서 상대할 필요도 못 느낀다. 진보 정도가 아니라, 정말 사람 좋은 선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괜찮아 보이는 동창이었는데, 스카이 출신인데, 의사인데, 경찰인데, 친척인데, 그런 이에게 성희롱 당하고 스토킹 당하고 술자리에서 은근슬쩍 주무르고 등등 경험하고 듣고 보고 하다 보니, '남자 믿지 마라' 말 안 해줘도 다 안다.     


보수 쪽이라, 진보 쪽이라 까는 거지 하는 이들. 다음에 술자리에서 처맞걸랑 꼭!! 그 사람 누구 찍었나 물어보고 같은 당 지지자면 의형제 맺어라. 나름 덕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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