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인지구> 제작기 01 ⓒ 양세호
1. 서울 국제 만화전 수상집
필자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서울 국제 만화 전(카툰) 응모를 위해 아이디어 수집을 하다 직전 해 수상집을 보면서부터다. 지금은 사라진 서울 국제 만화 전은 4컷, 한컷 위주의 카툰 공모전이었다. 전 세계 특히 유럽 카툰 작가들이 많이 참여했다.
그 당시 작품들의 경향은 단연 지구, 생물, 환경이었다. 유럽 작가들의 만화를 보면서 기존 사회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환경주의의 한계를 급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생태주의를 알게 되었다.
생태주의를 공부하면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에 있어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 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서울 국제 만화전이 준 값진 선물이었다. 그리고 그 해 어른의 환경관심이 아이들을 평화롭게 성장시킨다는 내용의 '할아버지의 평화'로 주니어 부문 금상을 수상하여 덤으로 선물을 하나 더 받았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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