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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양쌤 May 20. 2023

지적은 누구나 잘한다.

지혜로운 해결책이 어렵지


문제를 지적하고 나열하는 건 쉽다. 현명한 해결방법 제시는 참말 어려운 일이다. 저명한 작가가 쓴 책이 모두 훌륭한 건 아니다. 결론으로 갈수록 '대안이 정말 이거야?' '이렇게나 허무한 결말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뒷씸이 부족한 탓은 아닌 듯하다. 그만큼 지혜로운 해결책 제시가 어렵다는 얘기다. 삼자의 입장 혹은 관전자의 입장에서 책 또는 뉴스를 바라볼 때 '해결책이 저거뿐인가?' '저게 최선인가?'라고 쉽게 말 하지만 그 문제의 중심에 내가 들어가면 좋은 결론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를 때가 대부분이다.


전 세계는 기후위기를 초래했다. 점점 내놓은 해결책들이 어그러지고 있다. 인간이 저지른 잘못된 과오를  뉘우치고 진정으로 행동한다면 이렇게 어그러질 수가 있을까? 모두들 자신들의 이익은 놓지 않은 상태로 기후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당장 내일 지구상에서 인간이 멸종된다 해도 사람들이 놓지 않는 게 있다면 자신들의 '이익'일 것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지적은 산업화 이후부터 시작됐고 부국들의 탄소배출로 시작해서 개발도상국이 그 뒤를 따라 열심히 탄소배출을 하고 있기에 지구는 온난화를 겪게 되었다는 지적은 누구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개인과 기업은 정작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어느 환경단체의 단톡방이다. 환경강의 초대 안내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참석 대상자는 ㅇㅇ당원에 한해서라고 되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있다. 단톡방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으며 앞으로 있을 선거를 염두한 홍보성으로 느꼈던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느낌을 받았기에 순수의도는 아닌 듯 보였다. 이후 다른 교회의 참여글이 올라왔다. 그것에 대해 아무도 지적을 안 하니 이건 왜 지적 안 하느냐고 따져 묻는다. 300명이 되는 그 단톡방에서 어른들이 입씨름을 한다. 그런데 두 곳 모두 진정성보다는 그들의 이익을 위해 올린 것에 가까웠다. 그 모습을 보고 지적하는 사람은 있지만 적당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지적은 지혜롭지 않아도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지혜롭게 행동하고 말하는 건 성찰과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왜 나쁜 건 그냥 배워지는 것이고 좋은 건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일단 노력해서 얻고 나면 오래간다. 나는 지적을 잘하는 사람인가? 질문을 던져본다. 남매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하는 지적은 줄이고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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