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의 커피가 있다

by 순임이



커피를 많이 마시진 않는다.

많아야 하루 두 잔이다.

한잔은 아메리카노, 한잔은 달달구리커피.

이 두 잔의 커피를 오전에 한잔 오후에 한잔 요렇게 텀을 두고 마시면 참 좋은데 가끔은 반나절도 채 안 갔는데 두 잔을 다 마셔버리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하루가 참 길다.

오늘의 커피를 다 마셔버렸다는 사실은 여간만 허전한 게 아니다.

그런 기나긴 하루를 보내고 그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아! 오늘의 커피가 나를 기다리는구나 생각만 해도 너무나 짜릿하다.

마치 다이어터들이 전날 저녁을 굶고 다음 날 아침 먹을 생각에 행복해지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나는 어김없이 두 잔의 커피를 마셨다.

뒤늦게 '나의 아저씨"를 몰아보기 하는 중인데 눈물 콧물 빼며 마시는 커피도 꽤 괜찮았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일지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내일은 또 내일의 커피가 있다는 것! 꽤나 행복한 일인 것 같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행복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