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아니어도 괜찮다
오늘의 첫 끼니는 남편이 끓여준 고추장찌개~~~
늦게 출근한다고 온갖 구박은 다하면서 해준 밥은 또 맛있게 먹는 나란 사람, 대단하다.
부른 배 두드리며 느지막이 출근하는 남편 차 얻어 타고 노트북 점검받으러 서비스센터에 방문했다.
공교롭게도 점심시간이었다.
접수하고 노트북을 맡겨두고 나왔다.
딱히 갈 데도 없으면서.
어딘가 카페라도 있겠지 싶어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는데 가도 가도 그런 곳은 눈에 띄지 않았다.
결국 땡볕에 20분 가까이 걸어서야 겨우 커피숍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커피 한잔 시켜두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본다.
사진 과제를 어떻게든 완성해 보려고 애써보지만 이상하게 사진이 맘에 안 든다.
에잇, 글이나 쓸란다.
글 한 줄도 채 못썼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컴퓨터 강사님이었다.
(몇 주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소그룹으로 컴퓨터 수업을 받고 있음)
근처 초등학교에 컴퓨터 보조강사 자리가 나왔는데 혹시 지원해 볼 생각이 없냐고 하셨다.
"네? 제가요? 저 컴퓨터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가능할까요?"
너무나 솔깃한 제안이었지만 내 실력은 내가 잘 아니 덥석 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이력서 한번 내보자고요. 만약 합격하면 7월 중순쯤부터 근무하게 되니까 그때까지 제가 책임지고 교육시켜 드릴게요."
감동이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점검받은 노트북을 찾아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왜 그리 설레는지...
편의점에 들러 이력서양식을 샀다.
백만 년에 만에 써보는 이력서... 손이 후들거려서 몇 장이나 버리면서 간신히 썼다.
여유로운 빈칸이 조금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제출했다.
그리고 조금 뒤 면접 일정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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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전 나는 면접 보러 간다!!
누가 보면 대기업 면접이라도 보는 줄 알겠지만 나에겐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과야 어떻든 괜찮다.
이력서를 내고 면접일정이 잡히고 면접을 기다리는 이 순간 이 설렘이 너무 좋다.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이력서 #예감 #행복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