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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복 Aug 06. 2023

그것은 부탁이 아니었다


죽을 용기를 내어 그의 부탁을 거절했다.

구구절절 내 생각과 의견을 말하고 그 사업은 함께 할 자신이 없다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

그는 또 얘기를 하자며 대화를 시도했고

전날과 똑같은 내용을 되풀이하며 우린 싸웠다.


그리고 그다음 날 아침도 그는 집요하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내 의견 같은 건 중요한 게 아니었으며 애초에 나에겐 선택권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나에게 한건 부탁이 아니었으므로.




우리의 대화는 대화가 아니다.

그가 이미 모든 걸 결정을 한 상태에서 내가 하는 말은 물거품처럼 허공에서 사라져 버린다.

신기하지 않은가.

상대방에게 해야 할 말들을 공들여서 진심을 다해 전달했는데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는 게.




나란 존재도 그렇게 물거품처럼 사라졌으면...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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