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멈췄다.
가게에 출근하는 대신 매일 도서관에 가서 몇 시간씩 죽치고 앉아있다.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고 멍 때리기도 한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메시지들을 마주하기 무서워 가끔은 핸드폰을 꺼놓기도 한다.
잠깐의 고요는 좋지만 마냥 그러고 있을 수도 없다.
아이들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전원버튼을 켠다.
그러나 모든 알람을 무음으로 설정해 둔다.
이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모든 게 견딜 수 없이 괴로워 스스로를 멈춰 세웠지만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묻는다.
나 이렇게 해도 정말 괜찮은 걸까 묻고 또 묻는다.
도대체 누구의 허락을 구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나에게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