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둘째를 챙기다 나도 그만 걸려버렸다.
오랜만에 걸린 감기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더니 온갖 증상을 다 몰고 온다.
목 따끔거림부터 시작해서 두통과 몸살에 기침까지...
결국 아이와 손잡고 나란히 병원행을 하게 되었다.
환절기는 환절기인가 대기가 어마어마하다.
한 시간 반 넘게 기다려 짧은 진료를 마치고 병원 마감시간 직전에서야 간신히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었다. 약국에서 약을 받아서 나오니 밖은 벌써 어둑어둑해져 있다.
해가 훌쩍 짧아진 게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이러다 또 문득 겨울이 오겠지 생각하니 갑자기 몸에 한기가 느껴지면서 따끈한 국물이 생각났다.
마침 도로 건너편에 새로 생긴 쌀국숫집 간판이 눈에 띄었다. 아이한테 쌀국수 먹고 들어갈까 했더니 그러자고 한다.
집에 있는 남자들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잠시 잊기로 했다.(알아서들 먹겠지~~)
우린 아프니까ㅜㅜ
아픈 사람 배부터 채워야지 하면서 매장에 들어서서 메뉴를 살펴보니 내가 좋아하는 똠양쌀국수가 없다.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지.
고민 끝에 아이는 불고기 쌀국수, 나는 양지 쌀국수를 주문했다.
잠시 뒤 나온 음식 비주얼~~~
똠양쌀국수에 대한 미련을 저만치 떨쳐버릴 수 있었다. 진한 육수에 고기가 듬뿍 들어가서 아파서 입맛 없던 두 감기환자?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그릇에 코 박고 먹느라 우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쌀국수 한 그릇에 몸도 마음도 진한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역시 아플 땐 입에 맞는 걸 먹는 게 최고인 것 같다.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감기가 싹 다 나은 기분이 들었다.
아프지 말아야지 이젠.
제가 참여한 공저에세이가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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