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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복 Mar 07. 2023

부여, 그곳에 가면

꿈꾸는 백마강

오늘은 남편과 부여에 다녀왔다.


부소산성을 걷고 낙화암을 거쳐

고란사 선착장에서 황포돛배를 탔다.


"꿈꾸는 백마강" 노래가 흘러나온다.

아버지가 생전에 즐겨 부르던 노래다.

백마강을 바라보며 '꿈꾸는 백마강'을 듣고 있노라니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몇 년 전 부여에 처음 왔을 때가 떠오른다.

그때는 아이들도 함께 와서 시끌벅적 정신이 없었는데 그 와중에 들려오는 백마강노래에 나는 반쯤 혼이 나갔었다.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아버지가 떠올랐기때문이다.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날 이후 부여와 백마강 황포돛배는 내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흐르는 강물에 뒤늦은 안부를 실어 보낸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움은 커지고 이렇게라도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음엔 혼자 와야겠다.


그때는 그리움만큼이나 큰 내 슬픔과 아픔과 미움도 함께 실어 보내련다.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아래 울어나 보자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는데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 듯

누구라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구나



#부여 #백마강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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