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데 DJ가 있다구요?

리딩시티

by Yanu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의 언더시티라는 곳입니다. 주로 전자음악 DJ들이 와서 공연을 하는 곳이죠. 그런데 이곳에서 트레바리와 함께 지난 7월부터 다 같이 모여서 책을 읽는 리딩파티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오늘로 4회째 이벤트를 했는데 이에 대한 스토리를 좀 남겨보고 싶습니다.


기획 배경은?

트레바리를 했다가 친해진 트레바리의 직원분(MK)과 지난 7월에 갑자기 "언더시티랑 트레바리랑 같이 재밌는 거 한 번 해볼까요?!" 하고 낸 아이디어였어요. MK님이 미국의 Reading Rhythms라는 여러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동시에 책을 읽는 북 파티 이벤트를 발견했다고 공유해 주셨죠. 보통 우리는 주로 집이나 카페 도서관 등에서 책을 읽지만, 리딩 리듬은 독서라는 일반적인 경험을 색다르게 만들고 있어서 신기해 보였어요. 그래서 이런 비슷한 이벤트를 언더시티에서 한다면 언더시티의 아이덴티티인 전자음악과 독서를 재밌게 섞어 볼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리딩시티의 특별한 분위기는 어떤 것인가요?

리딩시티를 기획할 때 저희는 도심 속이지만 휴가 온 것처럼 색다른 공간을 원했어요. 그리고 쾌적함, 힙함, 편안함의 발란스가 잘 어우러지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쾌적함과 힙함은 이미 언더시티의 공간이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었고, 편안함을 주기 위해서 따듯한 오렌지색 조명과 빈백을 배치했습니다. (오렌지색은 트레바리의 컬러이기도 하죠!) 음악은 책 읽기 좋은 BPM이 낮은 전자음악으로 선곡했습니다.


왜 이런 공간이 필요할까요?

책을 같이 읽으면 왠지 더 잘 읽히지 않나요? 너도 나도 독서를 하는 면학(?) 분위기 자연스럽게 조성되기 때문에 독서가 더 쉬워집니다. 또 트레바리 멤버분들은 매달 한 권 책을 읽어야 하니 멤버 분들끼리 같이 와서 음료수나 술 한잔 하며 읽기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집에서 아무리 음악을 크게 들어도 공연용 스피커는 못 따라가죠! 이렇게 큰 스피커로 시원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사람들의 반응은?

리딩시티에서 틀어주는 BPM이 높지 않은 전자음악이 집중해서 책을 읽는데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와서 자랑해 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아주 뿌듯해요! (자랑 환영!!!) 그리고 저희가 의도했던 깔끔/힙한/편안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신선한 이벤트라고 입소문이 난 덕분에 2-3회는 매진 행렬이었어요.


그렇지만 앞으로 행사를 하는 데 있어서 고민도 있어요..

이제 벌써 네 번째 행사를 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이 이벤트를 할 수 있을까? 같은 포맷으로 맨날 하는 게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변화를 주어야 지속가능할지 고민입니다. 매달 같은 지정된 요일에 정기적으로 이벤트를 하고 입장권을 패키지로 묶어서 팔아볼까도 생각해 봤어요.

처음 해보는 기획... 참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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