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카타르고 유적지 탐방
10월 10일
친구네 집 바로 옆에는 포시즌스가 있어서 아침에 조식을 먹으러 갔다. 친구는 원래 아침을 안 먹는데 나를 위해 같이 가줬다. 어제의 엉망징창이었던 길거리가 다 잊힐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바닷가 뷰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약 5만 원에 먹을 수 있어서 엄청 만족스러웠다. 음식도 너무 맛있고 또 조식 뷔페 바로 앞에 엄청 큰 호텔 수영장이 있었는데 수영장 시설만도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호텔 손님의 대부분은 프랑스 사람이었는데 튀니지는 한 때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서 프랑스에서 온 관광객들이 엄청 많고 영어보다 프랑스어가 더 많이 쓰인다. (근데 요즘 젊은 튀니지 사람들은 영어가 더 쿨해서ㅋㅋㅋ 영어를 선호한다고).
조식을 먹은 뒤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적지를 찾아갔다. 유적들이 여러 개 있는데 우리가 첫 번째로 간 곳은 언덕 위에 위치해서 튀니스가 한눈에 보이는 비르사 힐 (Byrsa Hill). 비르사는 고대 카르타고(튀니지)의 페니키아 항구 위에 위치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이자, 그 요새가 자리 잡은 언덕이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여름철이 지나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건물의 기둥과 동상들이 여기저기 놓여있고 아무나 만질 수 있는 신기한 유적지였는데 누가 한 개 들고 가도 잘 모를 것 같았다. 그리고 장소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해서 chat gpt와 이야기를 하면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차로 10분 정도 타고 간 두 번째로 간 유적지는 안토니우스 공중목욕탕 (Antonine Baths)이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었는데 비르사 언덕보다는 건축물이 더 잘 보존되어 보였다. 2세기 경에 지어진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로마식 목욕탕인데, 그 시절에 이렇게 큰 목욕탕에서 수로로 물을 공급받아서 바다 앞에서 목욕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참고로 이 목욕탕은 439년 반달족이 튀니지를 침공하여 파괴할 때까지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목욕탕 말고 또 방치되어 있는 다른 유적지를 가봤는데, 전반적으로 이런 유적지들을 더 잘 관리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튀니지 친구도 이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표현했다.
튀니스 도착한 지 하루 만에 완전 관광객 모드로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집에 와서 완전 쓰러져 자버렸고, 원래 가기로 했던 친구의 친구 생일파티에는 자느라 못 가버렸다ㅋㅋㅋㅋㅋ 이렇게 우리들의 불금은 침대에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