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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팡팡 Mar 14. 2022

하와이로 가자_드로잉 프로젝트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에서의 쉽

그림- 한팡팡



하와이는 신혼여행으로 처음 가게 되었다.

아마도 신혼여행의 설렘이 그곳을 더 추억하기 좋은 장소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기억이 나에게 남아있다.

그때 나는 하와이에서도 뭐가 그리 바빴는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월마트에서 무엇을 사려고 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다만 나이 지긋해 보이는 직원분에게 물건을 달라고 요청하니

그 직원분은 나를 한번 보고 느릿하게 내가 요청한 물건을 찾으셨다.

그런데 그 행동과 느낌은 분명 나를 탓하고 비난하는 느낌이 아니라

마치 그분의 일상을 보여주는 듯 자연스러웠다.

이상하게 그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아, 여기 하와이였지.


뭘 그리 바쁘다고, 뭘 그리 잘하려고 그렇게 휴가까지 와서 아등바등했는지.

뭘 그리 강박관념에 갇혀 오래 쉬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는지

여긴 하와이인데. 


아직도 그 느릿한 시간이 그립다.

눈이 부시게 내리쬐는 햇볕도 그 공기도 바닷가도

사람이 많던 오아후도

사람이 적던 마우이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한국에서 일상을 보내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잠시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진짜로 쉬어버리면 다음 일들이 기다리다가 

쌓이고 쌓여 나를 눌러버린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급해질때가 많다.

그럴 땐 잠시 디저트 한 조각을 먹듯이 하와이 생각을 한 번 해본다.


이번 <하와이로 가자>드로잉 프로젝트는 

바쁜 일상에 잠시 쉼이 되고, 느릿한 곳을 꿈꿀 수 있는 여행지인 

하와이에 대한 프로젝트이다.


드로잉을 그리는 나를 비롯해 

드로잉을 보는 이들에게도 

일상속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한 조각 된다면 기쁠듯싶다.


 



-월요일은 <하와이로 가자 드로잉 프로젝트>,

  수요일은 <엉뚱한 두려움 일러스트 프로젝트>가 연재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림과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으며

출처를 포함한 후 개인적 용도로 자유롭게 쓰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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