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o !!!
그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난 그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그는 평온한 듯 생각이 깊어 보였고, 덤덤하게 긴장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말을 아끼고 그를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한 발짝씩 다가가자 다짐했지만, 어설픈 이모는 실수 투성이다. 그는 찐 연주자답게 쫄보 이모의 애정 어린 마음은 기꺼이 받고, 불완전한 나의 마음은 묵묵히 받아서 고요히 접어둔다.
참가번호 18번, 무대에 오르기 전의 두근거림이 나에게도 전해진다. 아니, 그는 차분하고 나는 떨리고 있다. 조카는 어떻게 이 시간들을 보내는 걸까? 매 순간, 연주 때마다 마음과 정신을 어떻게 다스리는 걸까? 대견함을 넘어서 존경스러움이 앞선다. 나는 여전히 삶 속에 삶을 배우며 깨우치고 있는데, 그는 이미 즐기고 있다.
15살 조카와의 이번 오스트리아 여정은 어쩌면 나에게 또 다른 산티아고 순례길인지도 모른다. 국제 콩쿠르에 동행하는 여정이라니 얼마나 근사한 경험인가! 하나 부담이 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연주자 옆에서 충분히 그의 친구이자 보호자이자 매니저로의 역할을 모두 해내야 한다는 마음과 여행길의 즐거운 마음이 섞여 하루하루가 보통의 날과 달랐다. 유유자적 배낭여행자 이모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카에게 한수 배우는 중이다. 그는 나의 커다란 선생님이다.
J.S. Bach
Sonata in A minor, BWV 1003: Grave + Fuga
N. Paganini
Caprice Op. 1, No. 11 in C major
W.A. Mozart
Sonata in A major, KV 305 (complete)
Solitär 홀 무대 위에서 그는 그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