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이 넘는 비행이 끝났다.
시종 여행의 설렘을 느끼기에 10시간은 너무나 지루한 시간이다.
다소 지치고, 다소 혼미하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로즈베리..
이름만큼 아름다운 곳은 아닌,
선선한 바람은 장미향이 나는 듯한 시내 변두리.
체크인 시간까지 숙소 앞 공원에 한 달 치의 짐을 부리고 함께 널브러진다.
호주는 마트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
숙소 앞에 나란히 IGA, Barny’s가 있다.
제법이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산 탄산수를 들이키며 비행기를 타기 전 감정을 끌어올려 본다.
지금 나는 태어나 처음 만난 이 곳,
로즈베리에서 몹시 설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