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권을 사서 공연장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좋다.
시내 곳곳, 공원, 역, 어디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곳이면 으레 음악이 들려온다.
딱히 이렇다 할 끼와 재주가 없는 듯한 이들이 스스럼없이 나와
자신만의 개성을 노래로, 춤으로, 장기로 보인다.
다소 유치하고, 다소 지루해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열심히 환호한다.
공연을 하는 사람도, 공연을 보는 사람도 즐기고 있다.
아빠가 데리고 나온 조그만 꼬마 아이들부터,
나이 많은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된다.
‘잘한다, 못한다’
_라는 기대감보다는 가벼운 즐거움으로 바라본 이들이 자유로운 문화를 만들어 낸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들도 함께 주인공이다.
우연히 지나는 길에, 혹은 잠시 쉬면서 재지 않고,
‘그저 그냥’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 시드니는 더없이 흥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