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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n Apr 25. 2018

다시 빛처럼 맑음


밤새 창문을 흔드는 폭우가 내린다.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람이 세다.
흡사 호우주의보, 호우 경보가 내려져야 할 만큼의 많은 비와 바람.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등원할 일이 걱정이네.


잠을 설친 채 새벽녘 눈을 뜬다.


경보나 주의보는 없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바람은 분다.
주섬주섬 아침 끼니를 빵조각으로 때우고, 밖을 나선다.
비와 바람은 여전한데, 우산 없이 걷는 사람이 꽤나 있다.
비를 맞으면서도 허둥대고 뛰는 사람은 없다.
미세 먼지가 없어서 그런가.


잠시 버스에서 상념에 빠져 든 사이, 요술처럼 비가 그치고 금세 해가 보인다.
물기에 젖은 무지개도 보인다. 세찬 바람도 온순해진다.
그렇게 하루는 다시 빛처럼, ‘맑음’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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