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오면 배가 고프다.
옛말 틀린 게 하나도 없다.
어째서인지 아침도, 점심도 든든히, 매끼 든든하게 채웠는데도 뱃속에선 늘 회가 동하는지 모를 일이다.
참을성 없는 아이들은 더욱 심하다.
“배고파!”
아이들의 외침이 주머니 사정 생각해야 하는 엄마에겐 가히 반갑지 않다.
그러나 안 먹일 수는 없는 일.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고, 모든 아이들의 기호를 맞출 수 있는 인스턴트.
그렇게 맥도++는 단골 간식 가게가 되었다.
주문은 각자가 스스로 한다.
처음에는 낯선 것들이 차츰 반복되면 익숙해지듯 맥도++는 아이들에게 집 앞 마트처럼 편한 공간이 된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
스스럼없이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돈을 지불하고, 음식을 챙겨오는 온전하고 기특한 사회적 동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