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고 쓰린, 그래서 더 긴절한

머언 생각_이영도

by ean



이미 그대는 가고

내가 홀로 남았는가


아슴히 하늘가에

별들은 잠이 들고


가슴에

꿈이 어리며

머언 생각 하옵니다.

-이영도, '머언 생각'




누구나 간다.

그러나, 부여잡고 싶은 것.

그저, 떠나는 것.

헛헛한 것.

생이란 것.




가슴 미어지는 것.

또 한편,

천연스레 헛웃음 나오는 것.


힘없이 너덜거리는 것,

안간힘 쓰며,

기어이,

살아야만 하는 것.

견뎌야만 하는 것.


가로 저으며,

또 한편 끄덕이며,

숨 고르는 것.


아리고 쓰린,

그래서 더 긴절한,


삶이란 것들.




가을,

하늘 향하던 나뭇잎은,

눈물 받아 땅 속으로 찬란히 내리고 있다.

저와 닮은 빛, 그림자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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