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인사이드'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아니, 한 여자가 있다.
아니, 한 사람,
아니 매일 매일 새로운 사람으로 깨어나는 사람이 있다.
김우진.
‘마음이 간다 해도 오늘은, 여기까지’인 삶을 사는, 상상과도 같은 사람.
그는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그의 얼굴이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얼굴 없는 ‘나’로 살아가는 것은 보통의 일상에 젖은 우리 사회에서 몹시 불편한 문제이다.
그 역시 송이수라는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녀에게 오늘과 다른 내일의 나를,
그 다음 날의 또 다른 나를 보여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는 잠을 자지 않고 3일 밤낮을 버틴다.
그러나 결국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한 채 그는 변하고, 그녀를 만나러 갈 수 없게 된다.
며칠 뒤, 이수는 자신을 찾아온 우진의 다른 모습을 접하고 혼란에 빠지지만
우진의 상황을 알고, 인정하면서부터 둘은 다시 만난다.
그러나 이수는 매일 매일 달라지는 우진의 낯선 모습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결국 그들은 이별하게 된다.
시한부 사랑.
상대에게 맞춰가려고 생각하는 순간, 사랑은 이별을 예고한다.
우진이 이수에게 자신의 모습을 맞추려고 했듯이, 이수 또한 우진의 상황에 적응하는데 급급했던 것이다.
우진을 떠나보낸 이수는 생각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은 것일까? 결국 같은 모습을 가지고 다른 마음으로 흔들렸던 건 아닐까? 어쩌면 매일 다른 사람이었던 건 네가 아니라 내가 아니었을까?’
매일 다른 모습을 가진 우진이지만, 우진은 하나의 심장을 가진, 하나의 마음을 가진, 단 한 사람이다.
눈을 감고, 손을 잡으면, 느껴지는 따뜻함,
그리고 그때서야 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이수에게는 단 하나의 특별한 사람, 우진.
때로 삶은, 그리고 사랑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은 진실을 감추고 있고,
또한 더 많은 의미와 가치를 남겨놓고는 한다.
지금의 우리 모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