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PD 에세이
#유튜브를 하며 만나는 사람이 달라지다
내 주변 사람들이 바뀌어 가고 있다. 내가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는 연락이 뜸해지고 새로운 사람들이 내 삶에 들어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져 가고 있다. 예전에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보다 새로 맺은 인연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나름 10년을 넘게 방송 제작일을 해오며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작년 10월부터 유튜브에 영상을 꾸준히 올리며 내 삶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작년 12월에 <초보 유튜버 영상 콘텐츠 공부방>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만들었다. 4개월 만에 이 방의 인원은 200명을 훌쩍 넘었다. 매일매일 이 방을 통해 나와 많은 사람들이 '영상' 또는 '유튜브'라는 매개체로 소통을 하고 있다. 내가 이 방을 만들지 않았으면 결코 일어날 일이 아니었다. 나에게는 '기적'이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유튜브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벌어지지 않을 일이었다.
#유튜브를 통해 기회가 오다
이렇게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며 영상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바쁘게 본업 일을 하면서도 올해 2월 곰믹스 편집 프로그램 원데이 클래스를 4번이나 진행했다. 코로나가 와서 3월에는 쉬었지만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요청으로 최근에 프리미어 프로 왕초보반 원데이클래스로도 2번이나 진행했다. 나는 교육 사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생이 1명이 됐든 10명이 됐든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수업을 하면서 내가 배우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수강생들에게 피드백도 얻기도 하고 내가 만든 교재도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시 수정해가는 과정에 있다. 나는 수강생들에게 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최대한 쉽게 편집을 알려주려고 한다.
엊그저께 프리미어 프로 왕초보반 클래스 교육을 받았던 닉네임 '신나는 아름쌤'이 본인이 만든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만든 영상을 같이 시청하는데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이렇게 영상 편집을 배워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줄 몰랐다며 울컥했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뭉클했다. 사실 아름쌤이 5시간 동안 편집한 영상은 완벽한 영상은 아니었지만 본인의 손으로 만들어낸 역사적인 첫 영상 콘텐츠이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지금은 비록 서툴게 만든 실력으로 만든 영상이지만 아름쌤이 꾸준히 편집하고 업로드하면 분명히 더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나도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나눠줄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굉장히 보람이 있었다.
#나를 드러내니 사람들이 알아봐준다
가끔은 모르는 분들에게도 연락이 온다. 누구 소개로 연락을 드렸다고. 주로 영상 관련해서 문의가 온다. 인터넷 세상에 나를 드러내니 나를 찾는 사람들이 생긴다. 방송 프로그램만 제작했을 때는 TV에 방송이 나가도 나를 찾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시청자들은 누가 저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에 내가 만든 영상 콘텐츠를 올리면 사람들은 '독한PD'가 제작한 거라는 것을 알아봐 준다. 그리고 좋아요 와 댓글로 피드백이 오기도 한다. 영상 잘 봤다는 댓글을 읽으면 힘이 났다. 그래서 바쁘고 피곤해도 내가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다. 나는 유튜브 콘텐츠를 올리면 내가 들어가 있는 많은 단톡방에 공유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보기 때문이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내 채널을 알아봐 주지 않는다. 영상 콘텐츠도 상품이다. 상품을 만들었으면 홍보도 해야 하고 마케팅도 해야 한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실행과 절실함이 답이다
아직도 유튜브를 할지 안 할지 생각만 하고 있다면 나는 '일단 실행하고 도전하라'라고 말한다. 완벽하게 배우고 해야지라고 생각하기에는 인생은 짧고 시간은 빨리 흘러간다. 일단 시작해보면서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한다. 그래야 내가 배운다. 더 중요한 것은 절실함이다. 내가 이 유튜브 채널을 성장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어떻게든 꾸준히 업로드를 해야 한다.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나를 기다리는 구독자들을 생각해보자. 내 콘텐츠를 기다리는 구독자를 생각하면 잠을 줄여서라도 콘텐츠를 만들게 된다. 지속 가능하게 하는 힘은 열정을 바탕으로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그 절실함으로 계속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유튜브 채널을 더 성장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 유튜브를 취미로 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채널을 성장시켜 수익화하고 나 자신을 브랜딩 할 것이라면 공부를 해야 한다. 단순히 영상 콘텐츠만 올려서는 안 된다. 독해져야 한다. 나 역시도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절실한 마음으로 독하게 해보려고 하고 있다. 어떻게든 시작을 했다면 성과를 내고 결과물을 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썼던 시간과 에너지를 보상받는다.
#행복감과 외로움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다
지난 6개월간 유튜브를 하며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조금씩 구독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행복하기도 했고 때로는 홀로 새벽에 집에 들어가며 외로움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도전해보고 싶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내 채널이 성장해가며 나 또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성장이 앞으로 내 삶에 있어서 분명히 변화를 줄 것이라고 믿는다. 삶은 '전인미답'의 길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유튜브를 통해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때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나는 설레는 매일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