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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한PD Jun 11. 2020

내 블로그에 낯선 광고가 보이기 시작했다

독한PD 에세이

내 블로그에 낯선 광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올린 포스팅 글과 광고 문구들이 꼭 친한 짝꿍인 양 달라붙어 있다. 신기하고 느낌이 묘했다. 마치 집에 들어갔는데 낯선 사람이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랄까?


엊그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네이버 애드포스트에 들어가서 미디어 등록을 했는데 다음 날 바로 미디어가 등록됐다는 메일이 왔다. 미디어가 등록이 됐으니 내 포스팅에도 이렇게 광고가 붙게 된 것이다. 전에 한번 미디어 등록을 했다가 보류 판정이 나서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었기에 기쁨은 더 컸다. 우리 삶도 기대하지 않았을 때 오는 기쁨이 더 크듯이 말이다.


블로그를 개설한지는 오래됐다. 그동안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2016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느꼈던 여행기를 매일 포스팅한 거 외에는 인터넷 일기장의 용도로 두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작년 10월부터 일상에서 느낀 글들을 매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올렸다. 강의 공지하는 글도 올려보고 책 리뷰글도 올려봤다. 글을 적을 때도 반말로 써보기도 하고 존댓말로 써보기도 했다. 어떻게 포스팅해야 효과적인 것도 잘 몰랐다. 다른 이웃 블로거의 포스팅 방법을 따라 해보기도 했다. 

며칠 전 블로그를 시작하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 내가 쓴 블로그 글 조회수를 보며 깜짝 놀라 눈을 비볐다. <78세 철쭉 할아버지가 살아가는 힘은?>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이 글은 내 브런치에도 있다) 글 조회수가 360이라고 나왔다. 나는 연신 눈을 비볐다. '스마트폰이 잘못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다시 보고 또다시 봐도 360의 숫자는 그대로였다.


이 글은 내가 지금 제작하고 있는 MBN생생정보마당 프로그램 출연자의 이야기였다. 전주에 사는 70대 노부부가 200종류의 철쭉을 키우는 것도 모자라 꽃이 피는 5~6월에는 무료로 집과 하우스를 개방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나는 담당 PD로서 이 사연이 방송 촬영으로 끝나기에는 아쉬워 촬영이 끝나고 글을 써서 포스팅을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노부부의 이야기가 방송에 나가자마자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인터넷에 검색을 했고 내 블로그까지 유입이 된 모양이었다. 방송의 힘은 컸다. 그 날 글의 조회수는 700을 훌쩍 넘겼다.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 조회수가 100을 넘긴 적이 거의 없었다.

이 날은 정말 구름 위에 있는 기분이 들었고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내가 쓴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서론이 좀 길어졌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꾸준함과 지속 가능성의 중요함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블로그를 꾸준하게 하다 보니까 내 글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미디어 등록이 보류됐던 내 블로그도 꾸준히 하지 않았다면 낯선 광고가 붙는 경험도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운도 준비가 된 사람에게 온다고 했다.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운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포스팅해보는 것이 어떨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일단 포스팅해보자. 그렇게 하다 보면 글 쓰기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고 나 자신도 성장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 덤으로 내 포스팅에 광고가 붙어 용돈도 벌 수 있으니 일석 삼조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글로 하여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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