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작년 10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여러 가지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이 책은 줄도 많이 치고 귀접기도 많이 했는데 그중에서 초보 유튜버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문장 3가지를 뽑아봤다.
-독한PD가 뽑은 첫 번째 문장
p6 처음 영상 크리에이터로서의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때는 촬영이나 편집과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를 고민하는데 실제로 시작하려고 하면 그런 것들은 별문제가 아니고콘텐츠 자체의 지속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문장에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8개월째 유튜브를 하면서 느낀 점은 꾸준하게 그리고 지속 가능하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싸움이었다. 로버트 킨슬의 책<유튜브 레볼루션>에서 크리에이터(유튜버)의 삶을 러닝머신 위를 계속 달리는 것에 비유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는 영화 한 편이 끝나면 잠시 휴식기를 가질 수 있지만 크리에이터는 쉴 수가 없다는 말이다. 매번 새로운 걸 기획하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그래서 채널의 정체성에 맞는 아이템들을 콘텐츠화 시켜서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콘텐츠를 하나 두 개 잘 만들었다 하더라도 지속하지 못한다면 그 채널은 유지할 수 없다.
내 채널은 독하게(강하고 굳세게)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나 다큐 형식으로 담아내는 채널이다.유튜브를 꾸준하고 지속 가능하게 업로드를 할 수 있는 힘은 채널을 성장시켜보겠다는 절실함과 성장하는 과정을 즐기는 과정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유튜버의 컨디션이다. 유튜브 한다고 무리했다가 업로드 못하면 안 되니까. 최대한 즐기면서 성장시켜보려고 한다.
-독한PD가 뽑은 두 번째 문장
p79 구독자를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것은 90%가 기획이다.
이 ‘기획’이라는 말은 그 채널의 목적, 가치, 콘텐츠 계획, 구성, 커뮤니티 운영 방안 등의 요소를 다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유튜브 기획이라는 말을 할 때는 ‘한 채널의 철학이며 그에 따른 구체적인 운영 계획’ 정도의 의미로 쓰게 된다. 그리고 이 정도는 담고 있어야 비로소 채널 기획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
'기획'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일을 꾸미어 계획함'이라고 나와있다. 어떤 일을 꾸미기 위해서는 우리는 생각을 해야 한다. 또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것은 90%가 기획이다. 그리고 질문의 연속인 것이다.
어떤 채널을 어떤 정체성으로 만들지
그리고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썸네일을 어떻게 만들지
제목을 무엇으로 정할지
전부 질문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질문하지 않으면 결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수 없다. 나도 방송 프로그램 제작 PD로 10년을 넘게 일했지만 유튜브를 하면서 더 많이 배워가고 있다. 결코 촬영 편집을 잘하는 싸움이 아니다. 유튜브는 기획의 싸움이다.
그리고 위 문장처럼 채널에 확실한 정체성과 철학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그 채널이 오래갈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콘텐츠 하나하나에 가치와 의미가 부여된다. 내 채널의 목적은 독하게(강하고 굳세게)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 철학을 바탕으로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
-독한PD가 뽑은 세 번째 문장
P157 유튜브를 시작할 때부터 유튜브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할지 정해야 한다.
유튜브에 할애하는 시간이 자신의 본업에 필요한 시간을 지나치게 잡아먹으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러면 유튜브로 얻는 성과도 시원치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상도 피폐해질 수 있다.
그래서 유튜브는 ‘가격 대비 성능비’가 아닌 ‘시간 대비 구독자비’가 중요하다.
자신의 인생 중에 몇 퍼센트를 유튜브에 내어줄 것인가는
유튜브를 끝까지 할 수 있는가와 연관된다.
나도 초반에 유튜브를 시작할 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느라 새벽까지 편집하고 업로드했다.다음날 본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유튜브를 하는 시간이 길었다. 업로드하고 새벽에 홀로 들어가면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래서 나도 책의 내용처럼 유튜브하는 시간을 줄여나가고 있다. 삶에 있어서 내 본업과 다른 부분들도 유튜브로 인해서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워유벨(워크 앤 유튜브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했다. 앞으로 유튜브하는 것을 취미 삼아 즐겁게 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또 어떤 사람을 인터뷰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하려고 한다. 그리고 편집하면서 그 사람의 철학과 마음을 또 한 번 들으며 가슴에 새기려고 한다.
그러면 나 또한 성장하지 않을까?
책에서는 유튜브 채널이 성장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결국은 꾸준한 업로드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을 뛸 준비를 하고 유튜브를 운영할 마음을 가지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 삶이 망가지고 피폐해지는 것을 감당하며 채널을 억지로 성장시켰다고 해보자.
채널은 성장했겠지만 과연 나는 행복할까?
조급하지 않고 꾸준하게 운을 업로드한다고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유튜브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