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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한PD Jun 30. 2020

유튜브 9개월 차, 내가 깨달은 것

독한PD 에세이

"유튜브 채널을 빨리 수익화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가?"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본업인 방송일을 하면서 어떻게든 매주 두 개를 업로드하려고 애를 썼다.  

정말 바쁠 때는

후배에게 편집을 맡기기도 했다.

  

어느 날 방송 촬영이 끝나고 집이 아닌

사무실로 향했다.

밤 11시쯤 사무실에 도착해서

내가 한 일은

 유튜브 채널에 올릴 영상을 편집하는 일이었다. 

매주 두 개는 업로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사무실로 향하게 한 것이다.

편집을 마치고 업로드까지 하고 

나온 시간은 새벽 3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날의 일상을 기록한 영상은 내 채널 브이로그 카테고리에 업로드되어 있다.

글을 쓰면서 그 영상을 다시 찾아봤다.

목소리도 지쳐 있었고

 내 표정은 피곤해 보이고 어두웠다.



다시 봐도 안쓰럽다.

하지만 나는 깨달았다. 

내 '조급한 마음' 이 나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을.

빨리 채널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내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고 있었다.

과거에 이 '조급한 마음' 때문에

지인에게 돈을 투자하고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다.

늘 이 조급함이 문제였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돈이든 관계든 운동이든 

그리고 그 무엇이 됐든

조급하면 안 된다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를

 유튜브 9개월 차에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유튜브를 단거리 경주라고 생각하고

초반부터 힘을 주고 달린 것은 아니었는가?

유튜브는 마라톤처럼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생각을 바꿨다.

이시한 작가의 책 <유튜브 지금 시작하시나요?>에 

워유벨(워크 앤 유튜브 밸런스)의 중요성이 나온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워유밸이었다.

내가 하루에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그중에 몇 퍼센트의 에너지를 유튜브에 쏟을 것인가?를

다시 한번 고민해보게 됐다.

 

유튜브에 많은 에너지를 쓰면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생활 리듬이 뒤죽박죽 되며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건강해야

건강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매주 두개에서 한 개 업로드하는 걸로 바꿨다. 

1년이면 52주다. 매주 1년 동안 업로드해도 

채널에 쌓인 콘텐츠는 52개가 된다. 

2년이면 104개, 3년이면 156개. 

은행에 돈을 맡겨 이자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채널에 콘텐츠들을 차곡차곡 

쌓아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지속력과 꾸준함이다.


매주 한 개를 제작하다 보니 부담이 가지 않는다.

업로드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해방됐다.

그리고 

조금은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되었다.

오히려 처음보다 유튜브에 대해

힘을 빼니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이 편해지니 앞으로 채널 운영을 어떻게 해 나갈지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유튜브에 대한 관련 책을 여러 권 읽고 있으며 

채널에 대한 전략도 세울 수 있었고 

선배에게 포토샵도 배우며 

섬네일 디자인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다음 아이템에 대해

기획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가 되어 

썸네일 제목을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유튜브가 꼭 조회 수가 많이 나와서

 광고 수익으로만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광고 수익 외 

여러 가지로 돈을 벌 수 있는 경로가 많다. 

신태순 작가의 책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에서도 

구독자가 많지 않더라도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나온다.


꼭 구독자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채널을 천천히 성장시키며

내가 하는 사업과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수익화시킬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느리지만 꾸준히 조급하지 않게 

채널을 성장시켜보려고 한다. 

내가 만든 콘텐츠가 내 유튜브 채널에 

하나씩 하나씩 쌓여가는 과정을 즐기며

이렇게 글로도 기록해보려고 한다.


누적의 힘을 믿는다.


평범함이 쌓여 위대함이 되는 것임을 믿는다. 

그리고 

꾸준하게 영상들이 쌓이다 보면

운은 저절로 찾아온다는 것 또한 믿는다.

운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운은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운을 업로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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