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PD 에세이
며칠 전 어머니의 61번째 생일이 있었습니다.
매년 생일 파티 겸 해서 친척들과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환갑을 맞이하셨기에
조금 더 특별한 선물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함을 담아 상패를 선물하기로 한 것이죠.
어머니는 아들 삼형제와 며느리가 준비한 생일 케이크와 용돈도 좋아하셨지만
우리의 마음이 담긴 감사패를 보고
더 감동을 받으신 듯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살면서 어머니에게 몇 번이나 감동을 드렸을까요?
늘 방송 프로그램 촬영한다고
편집한다고 바빴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감동은커녕 어머니랑 마주 앉아
어머니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드린 적도 없었죠.
어머니는 아들 셋을 키우느라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가 중1학년 때까지 충남 천안에서 살았는데
아버지가 무리하게 사업을 하는 바람에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빚쟁이들을 피해 우리 가족은
낯선 서울로 쫓기듯이 오게 됐습니다.
제가 14살.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의 일이니
어머니도 37살. 지금의 제 나이였습니다.
그렇게 연탄 때는 달동네에서
서울 살이를 하며 아들 셋 삼형제를
갖은 고생하며 키워냈습니다.
그 고된 하루하루가 있었기에
지금의 아들 삼형제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감동은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이런 어머니를 위해서 더 많은 감동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머니의 인생 2막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