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한PD Oct 11. 2020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0명 모으며 내가 얻은 3가지

독한PD 에세이

작년 10월 25일.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독한 사람들> 채널에

콘텐츠를 첫 업로드 한 날이다.


카메라 앞에서 어버버 말을 하며 겨우 촬영을 끝냈고

수많은 NG들을 '편집'이라는 녀석으로

커버했다.


그리고


주변 의식과 두려움을 이겨내며

눈 질끈 감고

내 채널에 콘텐츠를 처음으로 올렸다.


첫 콘텐츠 제목은 <방송 제작 PD가 유튜버에 도전한 이유>였다.

제목처럼 나는 올해 13년 차 프리랜서 PD로

일을 해왔고 무슨 이유로

유튜버에 도전하게 된 것이었을까?


그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하겠다.


채널 콘셉트는 '우리 주변에 독한 사람들' 즉

'사람의 마음이나 의지가 굳세고 강한 사람들'을

독한PD가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나 다큐 형식으로 기록하는 콘셉트다.


 1년 동안 매주 한 두 개씩 업로드했다.

그렇게 꾸준히 했더니 '구독자 1000명'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누구에게는 1000이라는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으나

나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고 시간을 쪼개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업로드한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이기도 했다.

1000이라는 숫자는 나에게는 소중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다른 유튜버보다 성장이 뎌서 질투가 나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기도 했다.

하지만 1년간 유튜브를 하면서 내 경쟁 상대는 상대 유튜버가 아닌

바로 '나와의 싸움'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일이 바쁠 때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잠시 놓고 싶었다.

사람인지라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도 콘텐츠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변명에 불과했다. 유튜버는 꾸준히 업로드해야 한다.


나보다 구독자를 생각하는 마음.

 구독자가 있기에 내 채널이 존재한다는 생각.

이것이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숙명인 것이다.



내가 1년 동안 유튜브 구독자 1000명 모으며 얻은 3가지는 무엇일까?  


첫째로 나만의 콘텐츠를 얻었다.

 나는 올해 13년 차 프리랜서 PD로 주로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작년 유튜브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방송국에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가 아닌 나에게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갖고 싶었다.


 1년 동안 내 채널에 쌓인 동영상은 85개.

중간에 삭제한 영상까지 합하면 90개는 된다.

90개의 콘텐츠는 그동안 제작했던 방송 프로그램들만큼 값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 만들고 못 만들고를 떠나서 내 손으로 기획부터 섭외 연출 촬영 편집 그리고 후반 작업까지 다 거쳤기 때문이다.


 방송국에서 분업화해서 했던 일들을 나 혼자서 하려니 정말 힘들었다.

그럼에도 내 것이라고 생각되니 힘이 들어도 재미있었다.

채널에 업로드된 콘텐츠 하나하나가 정말 내 새끼 같다.


둘째 성취감을 얻었다.

1년 동안 채널 구독자와 조회 수가 성장하는 그 과정을 직접 보면서 얻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 성취감은 나를 생생하게 살아있는 기분으로 만들었다.

매주 업로드할 때마다 늘 설레는 작업이었다. 아직까지 터진 콘텐츠는 없지만

찐 구독자들의 응원 댓글은 정말 힘이 됐다.

영상 잘 봤다는 댓글 한마디가 감동이었다. 나는 댓글이 달리면 꼭 이 말로 답장을 한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셋째 다양한 직업을 얻었다.  

방송 제작 PD, 유튜브 크리에이터, 유튜브 스마트폰 촬영 편집 강사

유튜브를 시작하며 나는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프리랜서로서 여러 가지 직업이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방송 프로그램만 제작했다면 프로그램이 종영되었거나

 제작이 중단되었을 때는 불안한 마음으로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직업이 여러 개 생기면서

강의가 여러 개 있는 달은 그 달은 강의로 채운다.

그동안 '선택을 당해야만 했던 삶'에서 '선택하는 삶'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돌이켜보면 1년 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이놈의 '유튜브'가 무엇이기에

사무실에서 새벽까지 편집하며 집에 들어가기도 했고

 조회 수 1000회를 넘은 콘텐츠를 보고 신기해하기도 했다.


1년 전 카메라 앞에 섰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때로는 출연자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는 여유도 제법 생겼다.


 유튜브 채널이 성장한 만큼 나도 한 뼘 성장한 것일까?

지금처럼 나만의 콘텐츠를 꾸준히 지속적으로 업로드한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작가의 이전글 나만의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4가지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