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파서하는 잡소리
내년이면 마흔이다
물론 나는’빠른’이라는 요상한 법칙으로 완전 마흔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렇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도통 모르겠는 상태에서 나이를 먹고는 한다
마흔의 여행법은 달라져야할까
나이가 들수록 같은 곳에 가도 여행 방문지와 느김이 다르듯 말이다
어머니는 우리 가족 중에 여행을 제일 많이 다녀왔다
나는 여러 나라를 방문했지만 일 때문에 간 곳도 많아서 순수 여행으로 치면 역시 어머니가 일등이다
계를 들어 스페인, 터키 등 여러 곳을 다니시던 어머니가 언젠가부터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했다
여행을 함께 가는 사람들과의 피곤함과 몸이 그 원인인듯 했다
그러시더니 이젠 제주도에 가자는 언니의 제안에도 부담스러워 하다 겨우 동의하셨다
얼마전에 언니집에 함께 갔는데 3층까지 계단을 오르는 동안 아주 천천히 걸음을 옮기셨다
이제 어머니에게는 삼층까지의 여행도 버거우신거다
내가 미국을 여행할 때 너무 많이 걸어서 무릎 고통이 심했던 적이 있다
참아가며 걷다 쉬고 걷다 쉬었다 내 무릎은 며칠 휴식 후 원래대로 돌아왔다
더이상 돌아오지 않는 때가 나에게도 오겠지
앞 만보고 달려왔지만 이제는
내 몸을 돌봐야 계속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내 몸의 소리 뿐아니라
내 마음의 소리도 들린다
‘마흔이면 안정을 찾아야지 돈은 언제 모으냐’
마음의 준비고 뭐고 몸이나 준비해야지
이런 소리들에서 조금 자유로워지길 바라며
내 식대로의 마흔을 살아야 내 식대로의 여행을 할 수 있다
브리즈번 식물원 걷다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