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이야기
내가 정말 아끼는 분들이 있다면 물론 가족과 친구들이지만
이렇게 게으른 브런치인줄도 모르고 내 글에 구독을 눌러주신 분들이다.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 2019년의 마지막 달이 되었다.
나는 그동안 호주의 더위 속에서 열심히 일했고, 이제야 3주간의 방학을 맞이했다.
인터넷을 잠시 끊었다가 다시 시작했다. 게으른 글쓰기의 일등공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사이 한국에서 지인이 2명이나 호주의 우리집을 방문해주었다.
한 명은 예전에 일했던 동물원의 사육사, 다른 한 명은 동물원 자원봉사자였다.
사육사 동생과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물원에 가고 혹등고래를 보았으며
다른 동생과는 론파인생추어리에 다녀오고 잠시 우리집 근처 호수에 가 펠리컨 등 야생 새를 보고 왔다.
둘 다 불편한 잠자리였을텐데 씩씩하게 잘 지내주어 고마웠다.
두번째 동생은 자원봉사자 시절에 내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어서 많이 친하지는 않았지만
세계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나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고, 세계여행이 끝나는 시점에 뉴질랜드에 갔다길래
마무리를 호주에서 했으면 하고 초대했다.
두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난 참 동물원에서 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픈 일들이 있었지만 좋은 인연을 만났고, 내 세계를 확장하는 발판이 되었다.
함께 방문한 동물원에 대해 말하자면
세번째인 오스트레일리아 동물원은 악어쇼 조금 바뀌었지만 여전히 적응할 수 없는 과도함이 있었고, 정말 이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다.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동물원 악어쇼(이제는 사람이 악어가 있는 물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이런 쇼가 보여주는건 뻔하다. 동물보다는 인간의 대단함을 보여주는 것...거기다 쇼가 시작하기 전에 관객을 양쪽으로 팀을 나눠서 소리를 지르게 하고 가운데 VIP 관객이 누가 더 소리가 컸는지 정하는 뭐 이런 요상한 짓거리를 하고...쇼가 끝나면 나오는 스티브 어윈의 영상을 짜집기 해 만든 동영상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된다)
두번째인 론파인생추어리는 여전히 코알라들을 식당 옆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데다
크면 어디로 가는지 물었을 때 죽인다고 답했던 병아리들은 아직도 태어나고 있고,
너무 더워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다.
왜 시끄럽고 냄새나는 식당에 코알라를 둔거야...-_- 그러고선 Koala Forest라고 이름 붙이지 말라구
이렇게 하나하나 제외하다보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동물원이 늘어날테지.
하지만 자연은 언제고 다시 찾고 싶다.
혹등고래는 두번째지만 여전히 경이로웠다. 마치 공룡과 한 시대에 살고 있는 벅찬 감정이 밀려온다.
안녕 공룡...어룡이라고 해야하나...
집 근처 호수에서 펠리칸들이 함께 잠수하는 모습은 싱크로나이즈스 스위밍의 기원을 여기서 찾아야하는 건 아닐까,
세계 조류 수영 선수권 대회에서는 저기 저 가마우지가 이길까 펠리칸이 이길까 뭐 이런 상상들을 하다 기분이 좋아진다.
하여간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
제가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을 아낍니다.
다만 표현하는 속도가 좀 느릴 뿐...알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