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에 설계를 변경하는데
디자인 감리 중인 건축 프로젝트다. 지붕의 형태와 재료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사실은 6개월간 설계를 했지만, 건축주가 직접 직영공사를 하면서 설계안을 변경해가고 있다. 충분히 건축주의 마음이 이해된다. 현장에서 스케일을 느끼며 도면과 3d와 모형으로 봤던 것이 이제야 실감이 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상황이 그리 불편하진 않다. 건축주는 우리에게 존중과 미안함을 전하기 때문에, 그래서 조금이라도 후회하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서이다.
근데,, 언제 착공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건축주가 말없이 땅부터 팠는데, 이젠 그날이 언제인지 궁금하지 않다.
* 참고로 위 모형사진 중 부서진 모습은 화가 나서 부순 게 아닙니다. 목구조 현황을 보여주면서 시공 설명을 위해서 뜯어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