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oem.휴*
미움, 번식
사선으로 기운 우리의 이야기는
바람을 닮아있었고
풀잎이 바람을 거부하지 못하는
그런 의미였으므로
우리는,
가엽다는 말도 가장 깊은 곳에 숨겨둔 채
미워질 때까지
슬픔을 미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위태하지만
온몸을 돌아다니는 그의 말은
쏟아지는 빗줄기 같았다
비가 철철 더 비관적으로 변했으므로
우리는 더 냉철해지기로 했다
미움의 번식을 위해
비는 그쳤지만
우리의 염세주의는 더 독해졌고
미움보다 더 빠르게
슬픔이 자라고 있었다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