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부루스 2

*photopoem.휴*

by 김휴

지하철 부루스 2


십자가를 슬퍼하며 찬송가가 올라타고

졸던 철학이 바람처럼 내리고

거친 숨들이 개미떼처럼 다시 올라타고

수많은 이유를 실은 쇠뭉치는 죽으라 내달린다

낯선 시선들을 피하려

눈을 감는다

그렇게 모노드라마에 빠져들면서

생각이 옆으로 기우뚱하더니

버려진 문장처럼 잠이 쏟아진다

놀라 깨어나 보니 이미 도착지를 잃어버렸다

바퀴벌레처럼 기어 나와 경로를 찾아 나섰지만

안녕마저 불안했으므로

다시 올라탄 지하철은

투명인간들이 꽉 들어차 있었고

침묵의 밀도에 숨이 막힌다

구석에 마침표처럼 찍혀있다가

몰래 나를 유기해 버렸다

글&사진. 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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